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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분기 조선업 여신 1조5000억 축소 대기업여신 3조 감소, 해운·철강 등 여신 감축 지속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6-04-22 18:40:5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 조선업 여신을 1조5000억 원 줄였다. 대기업대출 축소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대형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해운·철강·건설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여신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2일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총여신이 227조4290억 원으로 작년말(233조910억 원)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총여신 감소는 2014년부터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조정 정책에 따란 대기업 여신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신은 은행의 대출 뿐만 아니라 회사채·선수금환급보증(RG) 등이 포함된다.

하나은행 실적

황효상 하나금융 그룹리스크총괄(CRO)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지금까지 대기업 여신은 14조5000억 원 축소했고 올해 1분기에만 3조 원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1조5000억 원 가량의 조선업 여신을 줄였다. 황 전무는 "대기업계열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여신을 줄여가고 있고, 해운·조선·철강·건설 등 취약업종 6개를 선정해 관련 업종의 여신도 축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하나은행의 1분기 대기업대출 잔액은 18조7860억 원으로 전년동기 24조3130억 원보다 22.7% 감소했다. 전분기 20조200억 원보다 6.2%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특히 소호대출은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소호대출 잔액은 29조306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전분기 대비 2.6% 각각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하나은행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여신 축소는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1분기 위험가중자산은 159조917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65%포인트 상승한 15.30%를 기록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로 전분기대비 0.79%포인트 상승했다.

곽철승 그룹재무총괄(CFO) 상무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위험가중자산과 밀접한 고위험 업종, 저신용 대기업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금액이 줄었지만 총여신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축소된데 따른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4%로 전분기 1.21%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은 2조5200억 원으로 전분기 2조5240억 원보다 0.1% 감소했다.

연체율도 0.60%로 전분기대비 0.03%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연체율은 0.86%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10%포인트, 0.2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연체율은 0.30%로 전분기대비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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