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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대주주' 쌍용양회, 8년 만에 사모채 선회 한앤컴퍼니, 경영권 인수 완료..."배당금 부담·前 대주주 소송, 신용도 저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28 08:39:5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공업이 8년 만에 사모채를 발행한다. 최근 사모투자펀드(PEF)로 경영권이 바뀐 만큼 정보공개를 최소화하고 조달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본평가를 통해 이달 말 발행하는 쌍용양회공업의 300억 원 규모 무보증 사모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부여했다. NICE신용평가도 같은 신용등급을 평정했다. 쌍용양회의 사모채 발행은 2008년 8000만 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채권을 사모로 찍은 이후 처음이다. 원화 사모채는 지난 2002년 256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구체적인 금리나 만기 조건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쌍용양회공업이 지난 1월 발행한 250억 원 규모의 2년물 보증채(서울보증보험 지급보증)의 경우 표면금리가 1.88%였다. 당시 수요예측은 진행하지 않았다. 작년 6월 찍은 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채(2년물) 금리는 3.53%였다.

이번 사모사채는 쌍용양회공업의 경영권 변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이달 15일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 3705만 1792주(지분율 46.14%) 취득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앞서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합의한 금액은 약 9100억 원이다. 이후 확인실사를 거쳐 계약가격보다 300억 원 가량 낮은 8837억 원으로 최종 거래가를 확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쌍용양회의 경우 그 동안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최대주주가 PEF로 바뀌면서 채권 발행 전략 측면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앤컴퍼니로서는 굳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보공개를 감수해야 하는 증권신고서 작성과 수요예측 등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한 만큼 향후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소송을 진행 중으로 경영관련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점은 쌍용양회공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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