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수년간 시도해 온 24시간 편의점 씨스페이스(C-Space, 법인명 씨스페이시스)가 편의점 전문 물류업체 ㈜우린(WOOlIN co.,ltd.)에 매각됐다. 우린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기존 물류업 뿐 아니라 편의점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도매업과 소매업이 통합되면서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린은 지난달 29일 한화에 씨스페이스 인수 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했다. 거래 대상은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씨스페이스 지분 100%며 인수주체는 우린의 관계사인 ㈜이와이푸드다. 전국에 있는 씨스페이스 점포는 100여개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우린은 편의점 전문형 물류센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재 총 2000여개의 독립형 편의점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우린은 주로 상온 제품을 취급하고 있고 관계사 이와이푸드는 저온 제품, 즉 냉장 및 냉동 제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한다. 우린과 이와이푸드가 농심,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등과 같은 식품회사로부터 가공식품을 매입한 후 백상푸드, 삼성웰스토리, 씨제이프레시웨이, 제이비리테일 등과 같은 식자재유통사에 납품하는 형태다.
우린이 지향하는 목표는 원스톱 시스템을 통한 독립형 편의점 물류서비스다. 통상적으로 독립형 편의점과 같은 소규모 소매점은 소량의 물량을 여러 공급처로부터 구매하고 유통단계가 복잡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반면 대형마트나 SSM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기업의 경우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직접 상품을 대량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연결한다면 독립형 편의점이 갖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업체에 납품을 하면서 발생하는 재고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점포에 직접 배분하는 등 다각도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업종은 실적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지만 GS리테일(GS25)이나 BGF리테일(씨유)등과 같은 기존 사업자가 M&A를 할 경우 중복 점포 정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규모 브랜드 편의점은 공정위에 따라 출점거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초 씨스페이스가 다시 매물로 등장했을 때 기존 편의점 기업들이 인수를 하기 보다는 편의점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곳이 인수를 시도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와 사업 확장을 도모하던 우린의 의지와 맞물려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린은 2007년 음료, 통조림 등의 식품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대표이사 인흥식(경영실권자 이은용)에 의해 (주)우린유통으로 설립됐다.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된 중소기업이지만 증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규모를 확장했다. 우린에 따르면 2015년에는 매출액이 약 375억 원까지 늘었다.
씨스페이스는 2014년 M&A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에 차질을 빚어왔다. 씨스페이스 자체의 재무구조와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한화 측과 원매자간 가격 갭(Gap)에 차이가 생기면서 거래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작년 초 배타적 협상권을 획득한 홈플러스와는 어느정도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국 거래 조건 합의에 실패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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