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부산항대교 지분 매각 추진 공동주주 한진重 지분매각 결렬, 최소 1600억 이상 기대
윤동희 기자공개 2016-05-04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 등 북항아이브리지㈜ 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은 오는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한진중공업, 삼환기업 등은 북항아이브리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북항아이브리지는 부산시 영도구와 남구를 잇는 부산항대교의 시행자이다. 이 다리는 2014년 완공됐으며 총 3368 미터의 구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도 한진중공업에 이어 북항아이브리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3곳의 주주가 모두 합의해 매각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내부 의견 조율 절차를 감안하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항아이브리지의 최대주주는 66%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이다. 한진중공업을 제외하고 삼환기업도 15%를 보유하고 있다. 북항아이브리지는 부산항대교를 관리하는 운영사로 2009년 현대산업개발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후 주주 구성이 현재 체제로 바뀌었다.
당초 북항아이브리지 매각을 추진한 것은 한진중공업이다. 자율협약에 돌입한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유동성 마련을 위해 북항아이브리지 지분을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일레저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한진중공업은 북항아이브리지 지분을 19%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홀딩스에 6.7%, 한일레저에 12.3%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은 북항아이브리지 주당 가격을 6048원으로 책정했다. 예상 매각대금은 총 277억 원이다. 이를 100% 지분으로 환산하면 전체 지분 가치가 1457억 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계산법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지분 66% 가치는 962억 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책정한 장부가액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등 나머지 주주의 반대로 매각 작업은 결렬됐다. 한진중공업이 책정한 가격이 너무 낮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과 한진중공업 간 시각 차이가 있다"며 "오는 7~8월 쯤 교통량 평가 결과가 나오는데 이를 기반으로 회사 기업가치를 재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대교는 2014년에 준공을 마치고 개통한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민간투자시설 특성상 북항아이브리지는 지난해부터 이익을 보기 시작해 향후 30년 간 꾸준한 현금흐름을 내게된다. 북항아이브리지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3억 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교통량이 더 증대될 경우 회사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30년 동안 안정적으로 창출할 회사의 가치를 1000억 원 대로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회사지분을 100%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주들은 최소 16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산항대교 사업이 잘되고 있다"며 "현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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