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일감지원' 기업가치 오르나 상장 앞두고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 안정적 매출 창구 확보
이석준 기자공개 2016-05-09 08:26:3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맡기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 기업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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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품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브랜시스(에타너셉트, 오리지널 엔브렐, SB4)', '렌플렉시스(인플릭시맙, 레미케이드, SB2)' 등의 국내 허가를 받았다. 브랜시스는 유럽(EU)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다. '휴미라(아달리무맙, SB5)', '허셉틴(트라스트주맙, SB3)', '아바스틴(베바시주맙, SB8)', '란투스(인슐린글라진, SB9)' 등도 개발 중이다.
이들 제품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2014년 기준 오리지널 글로벌 매출 규모는 휴미라 125억 달러, 레미케이드 92억 달러, 엔브렐 85억 달러, 란투스 73억 달러, 아바스탄 72억 달러, 허셉틴 68억 달러 등 총 515억 달러(58조 7203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어떤 품목을, 얼마나 생산할지 알 수 없으나, 실적 측면에서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가격, 생산규모 등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2018년 상업가동이 예정된 3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capacity)이 36만 리터로 세계 CMO 업계 중 1위로 도약한다.
하지만 뛰어난 생산능력은 설비를 돌릴 물량 수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 대규모 고정비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 1위'는 공허한 수식어에 그치게 되고, 설비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 에피스 제품 생산 계약은 득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가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속속 시판 허가를 받는 등 제품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오시밀러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지만,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늘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앞두고, 시총 10조 원에 공모 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부진한 실적과 생산 규모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과대평가된 측면이 적지 않다"며 "이번 제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두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는 해외 파트너 바이오젠의 덴마크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탁 생산업체로 추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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