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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에서든 통했다...만능항해사 '네비게이터'펀드 모든 장세에서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 달성..포트폴리오 균형감각 '탁월'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16 09:58:5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티브주식형펀드의 운용 목표는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예측불가능한 시장 흐름은 펀드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 상승장에선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하락장에선 시장보다 덜 빠지는 펀드라면 투자자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은 상승·하락·횡보·대형주 우세·중소형 우세장 등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부침 없이 꾸준히 상위권 성과를 기록해 온 몇 안되는 대형 성장주펀드다.

코스피 2000포인트를 2번이나 돌파했던 2007년 상승장이나 '차·화·정' 등 대형주 장세에서 잠깐 '반짝'했던 대형 성장주펀드들이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잊혀진 펀드가 됐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화려하진 않지만 우직한 운용 스타일로 대형성장주펀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어느 장에서든 통했다...설정 이후 꾸준히 시장 대비 초과 성과 달성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98%로, 동일유형(일반주식형) 내 5%순위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장기 수익률도 신뢰가 간다. 3·5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4.9%, 12.35%다. 동일유형 내 각각 10.85%, 8.72%순위 안에 드는 성적이다. 최근 5년 간 연간 단위 성적표가 상위 15%순위 밖으로 이탈한 적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네비게이터 성과 비교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연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승 흐름이었던 2007년, 2009년, 2010년에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시장이 32.25%% 상승했던 2007년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56.73%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68.45%, 24.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지수 대비 각각 10%포인트, 3포인트 가량 높은 성과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힘들었던 2008년 및 2011년 성과는 마이너스로 저조했지만 시장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수익률은 -38%로 저조했지만 시장은 -40%를 밑돌았다. 2011년 성과(-9.21%)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시장(-10.98%)보다는 덜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이 2.39% 상승한 데 반해 네비게이터는 15.5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2014년 수익률은 -2.25%로 저조했지만 시장(-.4.76%) 대비로는 2배 정도 선방했다.

◇ 성과 안정성 비결, 포트폴리오 '균형' 유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잠깐 '반짝'했다가 투자자 뇌리에서 잊혀진 다른 성장주펀드와 달리 네비게이터펀드가 스테디셀러펀드로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성과 덕분이다. 이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상무)은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게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단기 성과만 갖고 운용을 잘했다고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당시 핫한 모멘텀 비중을 많이 가져가면 성과가 금방 오르지만 시세가 죽으면 모래성처럼 수익률이 금방 빠집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네비게이터는 차화정 장세에서도 해당 업종 비중이 많이 높지 않았고, 중소형주 장세에서도 중소형주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시장 과열이나 모멘텀 투자에 대비해 고객의 돈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차화정 시절은 해당 종목을 많이 담고 있으면 있을수록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는 구도로 갔다. 반면 중소형주는 바닥을 쳤다. 일부 성장주펀드 매니저는 차화정 종목을 담기 위해 우량한 중소형주를 헐값에 내다팔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펀드 수익률은 바닥을 쳤고,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성과 회복에 실패했다. 네비게이터펀드는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 결과 대형주 대세장이 끝나고 박스권 장세에 접어들었을 때 차화정 몰빵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운용 스타일로 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극단적인 대형성장주펀드다. 평균적으로 33~35개 종목을 편입하는데 현재는 중소형주가 거의 없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소형주 비중이 15% 가량 됐지만 현재는 5% 이하로 줄인 상태다. 지난해 유례 없이 중소형주가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이 특정 소수 업종과 종목에 집중된만큼 중소형주 버블을 우려한 것이다.

박 상무는 "네비게이터1호펀드는 누적으로 보면 설정 이후 벤치마크 대비 80% 이상 초과 성과를 냈고, 연평균으로는 6%정도 성과를 꾸준히 내왔다"며 "최근 들어 저금리 저성장 흐름이 강화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매년 벤치마크 대비 5% 이상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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