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돌풍에도 웃기 힘든 이유 SM5·SM7 판매량 급감, 간섭효과 확대추세
이호정 기자공개 2016-05-12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6가 내수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다. SM6 출시 계획이 알려진 작년 말부터 제기됐던 SM5와 SM7의 판매 간섭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탓이다.르노삼성에 따르면 SM5와 SM6, SM7 등 중대형 승용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6549대 판매됐다. 전달인 3월에 비해선 20.3%(1663대) 줄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M6가 부품 수급 문제를 겪으며 같은 기간 판매량이 6751대에서 5195대로 23%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때문에 부품 수급 문제만 해결되면 SM6의 예약 대기물량이 2만여 대가 넘는 만큼 판매량이 월 7000대 수준을 회복, 전체 판매량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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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M6의 판매가 늘수록 르노삼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주력차종인 SM5는 물론, 상위 기종인 SM7도 판매 간섭효과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M5와 SM7은 지난해 12월에만 각각 2553대, 2134대씩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1~4월까지는 3464대와 2184대 팔리는데 그쳤다. 반면 3월 출시된 SM6는 1만 2283대나 판매됐다. 올 초부터 SM6 출시 계획이 알려졌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M5의 판매량은 올 1월 529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2월 1304대로 반짝 반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SM6가 출시된 3월 867대로 감소한데 이어 4월 역시 764대로 줄었다. SM7도 1월 361대, 2월 639대, 3월 594대, 4월 590대를 기록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사실 간섭효과는 SM6 출시 전부터 우려돼 왔던 부분이다. SM5 후속도, SM7의 대체자도 아닌 포지션 자체가 어정쩡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도 르노삼성은 SM6가 SM5의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기존 중형차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프리미엄을 표방한 만큼 모델의 개념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도 "SM6와 SM5는 모델 개념과 차의 형태가 다르기 떄문에 간섭 효과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SM5와 SM7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SM6의 출시 후 SM5는 라인업 간소화에 들어가는 등 단종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고, SM7는 옵션이나 성능 면에서 굳이 더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할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통상 특정 모델이 인기를 끌면 다른 모델들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하지만 르노삼성의 경우 모델 노후화로 시간이 흐를수록 SM6의 간섭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SM6를 중형차 모델로 단일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SM5 후속모델 등의 출시 계획이 없는 가운데, SM6 판매 확대 및 파생모델 개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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