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닛산 車·부품 수입액 1조 넘었다 7879억→1조 1241억…中 계열사와 신규 거래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12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모기업 르노-닛산그룹 간 차량 및 부품 수입 거래 총액이 4년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QM3 판매 호조와 중국 부품 계열사와의 신규 거래 등이 매입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등 특수관계자들과 총 1조 1241억 원 규모의 차량 및 부품 매입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7870억 원과 비교해 42.8% 늘어난 규모다. 해당 매입 거래는 모두 르노-닛산 해외 계열사들과 이뤄졌다. 전액 수입 거래인 셈이다. 르노삼성과 특수관계자들간 매입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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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자와의 매입 거래액 증가는 QM3 수입 판매를 포함한 내부 수직계열화 강화 전략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그룹의 해외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내부 역할에 따라 다른 그룹사와의 전략적 거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소형 SUV 'QM3' 수입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부터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QM3를 전량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소형 SUV 수요 증가로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수입 첫 해 1만 819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주력 차종인 SM5(2만 7248대)나 SM3(2만 614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QM3판매 호조로 수입처인 '르노(Renault SAS)'와의 내부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2013년 1482억 원 수준이었던 매입 거래액은 수입 판매 첫 해 4425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입 거래액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2만 4560대가 팔렸다. 그 결과 르노와의 매입 거래 총액도 4520억 원까지 증가했다.
르노-닛산 해외 계열사와 새롭게 부품 매입 거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닛산 중국법인(Nissan China)과 처음으로 거래를 텄다. 닛산 중국법인으로터 부품을 매입한 대가로 지불한 금액만 1181억 원에 달한다.
'닛산 로그' 판매처인 닛산 북미법인(Nissan North America)과의 부품 매입 거래도 눈에 띈다. 작년 한해 르노삼성은 닛산 북미법인으로부터 1130억 원 어치의 차량 부품을 수입했다. 전년도(290억 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르노삼성은 부산 공장에서 닛산의 신형 크로스오버 차량(CUV) '로그'를 만들어 닛산 북미법인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1만 대가 넘는 닛산로그 차량을 수출하면서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이 닛산 북미법인으로부터 일부 부품을 공급받으면서 판매량 증가에 따라 부품 매입 거래액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닛산 본사와의 부품 수입 거래액도 989억 원에서 179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는 르노삼성이 르노-닛산그룹의 해외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함에 따라 향후에도 부품 수급과 관련된 수직 계열화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미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기존 르노삼성 1차 납품사들은 르노삼성이 아니라 모기업 르노-닛산의 해외 공장과의 직거래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납품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핵심 부품을 모두 수입해 쓰고 있기 때문에 신규 납품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가 않다"며 "이 때문에 르노삼성보다는 모기업의 해외 계열사들과 거래를 늘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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