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구 계획안, 어떤 내용 담겼을까 12일 KEB하나은행에 제출…차입금 상환 일정 초점 맞췄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16-05-12 16:58:3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자구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을 지 관심이 쏠린다. 차입금 상환, 비용 절감 등 채권금융기관의 채권 보전에 초점을 맞춘 계획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KEB하나은행에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는 것은 확인했으나 그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자구안 제출은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한 기업에게 자구 계획을 받으라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 급여 체제 개편 등의 추가적인 자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자금 관리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달 28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만나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자구안 제출이 주채권단의 선제적 채권 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세부적인 차입금 상환 스케줄 △현금흐름 및 수주 관리 등이 경영 개선 계획에 담겼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 상환 계획의 경우 '선박 인도·자산 매각·현금 유입 시점'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일정이 제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제공한 신용공여는 19조 5000억 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 입장에서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대출 및 채무보증 규모를 줄여야 하는 만큼 경영 개선 계획 검토 시 차입금 상환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자구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전체 임원의 2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자구안에 감원 규모, 부서별 최적 인력 수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거론되는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생산직을 포함해 3000여명이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91개에 달하던 부서를 약 300개로 줄이며 인력 감축 및 조직 슬림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인력 감축 정책의 일환이다.
이밖에 추가 자산 매각 계획도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등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매각해 약 1조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달 초에는 울산대학교병원 인근 토지와 건물을 691억 원에 울산공업학원에 매각했다. 현대자동차 잔여 지분, 조선소 인근 유휴부지 등이 추가로 매각할만한 자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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