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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잠정 배제된 현대상선, "합류 기회 있다" 국내 해운사 중 한진해운만 포함..."10월까지 말미, 정부지원 아끼지 않는다"

윤동희 기자공개 2016-05-13 14:07: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제3 해운동맹(얼라이언스) 명단에 이름으로 올리지 못하게 되면서 재무개선 계획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얼라이언스 잔류는 채권단 지원의 세 개 조건 중 하나였다. 다만 회사는 해운동맹이 내년 정식 출범까지는 닫혀 있는 구조(closed deal)가 아니기 때문에 10월 전까지만 재무구조 정상화를 이루면 다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상선 입장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이끄는 G6(가칭)에 현대상선이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상선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소폭 높았던 한진해운만 이 동맹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제 해운동맹은 2M에 이어 오션 얼라이언스라는 최대규모 동맹이 새로 탄생하며 변혁을 맞았다. 프랑스의 CMA CGM(APL 인수)과 중국의 COSCO(CSCL 인수)가 만든 이 동맹은 △하팍-로이드 △UASC △NYK라인 △MOL △K라인 △양밍(YangMing)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8개 선사의 합종연횡을 종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신들은 이들에게 '고아(orphan) 선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팍-로이드와 쿠웨이트 UASC는 제3 동맹을 결성하며 8개 고아 선사 중 현대상선만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대상선만 '낙동강 오리알'이 된 셈이다. 일본계 △NYK라인 △MOL △K라인은 모두 포함돼, 동맹이 국적이 중복되는 문제보다 개별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문제 삼았음을 시사했다. 아직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G6가 현대상선의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 잔류를 해야겠지만 지금 명단이 이렇게 나왔다고 해도 (채무조정 등 지원에) 문제는 없다"며 "현대상선이 동맹에서 빠졌다고 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퇴출됐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맹이 현재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율협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합류 여지가 열려있다"며 "해수부 등 정부차원, 채권단에서 필요한 지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용선료 인하 작업과 채권단, 사채권자의 1조 1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내려가면 정부로부터 1만 3000TEU급 선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6는 오는 10월께 동맹 구성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전까지는 기존 4개 동맹 형태로 운영하고 4월부터 새 체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10월 전까지만 채무재조정 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이 다시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얼라이언스 잔류가 지원 조건이긴 했으나 우선적으로 채무조정 등 지원을 하고 얼라이언스 재가입을 도와준다는 계획이다.

일단 한진해운은 1차 명단에 포함됨에 따라 G6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용선료 인하 협상단을 꾸렸고 사채권자 동의 작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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