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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임박 '카카오드라이버', 순항할까 최대 5만 명 대리기사 확보, 파격조건 제시...영세 업체 반발

이호정 기자공개 2016-05-20 08:12:4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6월 출시를 앞둔 모바일 대리운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업체들과의 마찰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규모가 온전히 파악되지 않을 만큼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16일부터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6월 정식 서비스 출시에 앞서 완성도 높이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카카오드라이버가 편의성, 안정성, 합리적인 요금제 등을 바탕으로 대리운전업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평가되며,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카카오에 대한 기존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드라이버로 등록할 경우 운행수수료 전국 일괄 20%, 보험료와 프로그램 무료 사용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기존 업체들이 거리에 따라 운행수수료를 20~40% 받고, 별도로 보험료와 프로그램 사용료로 연간 150만 원여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진출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현재도 상위 10% 업체가 전체 매출의 60%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까지 진출하면 버틸 재간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카카오가 지금까지 8차례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 업계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점령군 식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 앱으로 대리기사를 부르는 수요가 2% 남짓에 불과해, 기존 업계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최근 IR에서 4~5만 명의 기사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업계 반발이 가중됐다. 대리기사 4~5만 명은 국토교통부에서 파악한 전체 대리기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내달부터 카카오드라이버 정식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기존 업체들과 협상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가 올해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신규 포함된 만큼 작년과 달리 골목상권 침해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더욱이 미용실과 용달 등 다양한 생활산업 O2O 서비스도 현재 준비 중인만큼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드라이버가 자칫 발목을 잡힐 경우 나머지 사업 차질도 불가피해질 수 있는 만큼 대리운전업계와의 마찰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도 "카카오드라이버 출시는 기존 업체의 밥그릇 뺏기가 아닌 업계의 긍정적 성장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이 부분은 서비스 정식 출시 후 의견청취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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