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매각 진행에 출자 요청 서두르는 GP들 대주주 교체 '등급하락' 우려, 펀딩능력 의문 '투자조건' 악화 관측
윤지혜 기자공개 2016-05-23 09:02:1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운용사(GP)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둔 산은캐피탈은 그동안 출자기관(LP)으로서 입지가 탄탄했지만, 주인이 바뀌면 출자 조건 등 투자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가 바뀌기 전 출자를 원하는 GP들이 늘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GP들 사이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출자를 받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작년 매각이 한 차례 유찰된 후 올해 재매각에 들어가면서 미리 출자를 받으려는 기조가 강해졌다. 이번 입찰은 두 곳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산은캐피탈은 M&A업계에서 출자기관으로서 입지가 굳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면서 PE, VC조합 등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했다. 정책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우량한 기업에 투자를 하기보다 GP들의 벤처기업 또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관여했다. 2015년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부가 기준 출자금액은 2828억 원이다.
산은캐피탈이 빠르게 자산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캡티브(Captive)물량이 확보된 안정적인 캐피탈사이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프리미엄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높아 조달 금리가 낮고 마진율은 높다.
그 때문에 시장은 산은캐피탈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이 아닌 다른 기관으로 바뀔 경우 펀딩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인수전에 참여한 원매자들이 기존 산업은행 만큼 캡티브 물량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산은캐피탈 주인이 바뀌면 신용등급 조정으로 조달 금리나 마진율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운용경험을 쌓은 산은캐피탈의 인적 구성은 원매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 특별한 근거지가 없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Carlyle)의 경우 산은캐피탈 인력의 정보력과 네트워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산은캐피탈 본입찰은 오는 24일로 예정됐다. 3월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K PE컨소시엄과 칼라일, 그리고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까지 3곳이 응찰해 모두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장부가 5973억 원 이상의 거래 가격을 원칙으로 산은캐피탈 주식 99.92%(보통주 6212만4661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본입찰에 두 곳 이상 참여해야 유효경쟁이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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