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S, 계열지원 가능성 얼마나..A급 AA급 '기로' [Credit Outlook 점검]신용등급 스플릿 지속…자회사 실적 부진도 변수
이길용 기자공개 2016-05-20 17:44:2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2016년 정기 신용평가에서도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기업집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플랜텍 사태 이후 그룹 핵심인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받았고 계열 전반의 신용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역시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함께 신용평가사가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평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특히 포스코P&S는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사로부터 계열 지원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평정을 받으면서 신용등급에 스플릿이 발생해 있다. AA급과 A급으로 나눠진 등급 불일치 사례라 더욱 주목받았다. 포스코P&S의 스플릿 해소 여부와 신용등급 방향성은 이번 정기평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 중 하나다.
◇ 포스코플랜텍 사태로 등급 스플릿...지원 가능성 엇갈려
지난해 포스코플랜텍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도를 재검토했다. 철강이 주력인 포스코와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곳들은 등급 하향의 집중 타겟이 됐다. 포스코P&S도 지난해 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지원 가능성에 대한 평정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시 포스코P&S가 포스코의 핵심 계열사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신용등급을 A+로 강등시켰다.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P&S가 포스코와 사업적으로 연관된 계열사로 판단하고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말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손실 인식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자회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A+로 수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P&S는 1996년 포스틸과 소프트레이드의 합병으로 설립된 포스코의 철강재 전문 판매법인이다. 자회사를 통해 원료탄 및 비철금속의 자원개발, 철강재 가공·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의 지분율은 96%다.
한신평은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포스코P&S의 등급을 AA-로 평정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코플랜텍 사태로 지원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면서 포스코P&S의 신용등급을 A+로 강등했다.
NICE는 포스코와 포스코P&S의 사업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P&S는 포스코 계열 철강재의 주요 판매 창구이자 전기로용 철스크랩재 등 원자재 조달 창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들을 통해서는 포스코에 유연탄을 공급하고 있어 NICE는 포스코 계열 철강 부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NICE는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을 보다 높게 인정해 포스코P&S의 신용등급을 AA-으로 유지했다.
◇ 자회사 대규모 손실, NICE '부정적' 조정...신용등급 A급 수렴 가능성
다만 NICE는 지난해 말 포스코P&S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POSCAN, 포스코AST 등 주요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적 지원부담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했다.
포스코P&S는 지난해 3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7억 원에 그쳤다. 자회사인 ㈜대창아이티(옛 뉴알텍)을 종속기업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서 174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또 다른 자회사인 POSCO Gulf SFC LLC.에 대하여도 45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NICE는 총차입금/EBITDA가 5.5배 이하로 완화되고 순차입금의존도가 15%를 하회할 경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 1823억 원과 339억 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 복귀 트리거는 충족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자회사에서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기평가에서 한신평과 NICE는 포스코P&S의 실적보다는 자회사들의 손실 가능성이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자회사들 지분 가치에 대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한신평과 NICE의 신용등급이 A+로 수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P&S는 포스코의 원자재 구매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계열사"라며 "자체적인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별로 없지만 자회사들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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