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포스코P&S, 매출·매입 거래 다르게 계상 왜? 국세청, 장부상 차액 문제 검찰 고발..비자금 수사 단초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23 08:52: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와 포스코P&S가 지난 수년간 매출·매입거래 내역을 상이하게 계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고의적 거래내역 조작을 통한 세금 탈루 정황이 포착돼 시작된 수사인 만큼 관련 내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년 포스코P&S는 포스코와 1조2158억 원의 매출 거래, 9874억 원대 매입 거래를 했다. 이 기간 포스코 감사보고서에 올라 있는 거래 내역을 보면 포스코P&S로부터 사들인 원재료 등 매입액이 1조2163억 원, 제품을 판매한 매출은 9874억 원이다.
포스코P&S는 철강 가공판매, 강건재, 비철소재 가공, 자원 리싸이클링 등 철강제품 및 부산물 수출입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포스코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이를 가공, 조립해 되파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포스코 그룹사로부터 받아가고 있고, 가장 많은 거래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포스코다.
포스코에서 포스코P&S에 제품을 판매한 매출액은 포스코P&S에서 물품을 사들인 매입 내역, 반대로 포스코에서 원재료 등을 사들인 매입 거래는 포스코P&S에서 제품을 판 매출 내역으로 각각 잡히게 된다. 따라서 양쪽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은 각자 회계장부에서 매출과 매입액이 대칭을 이뤄 동등하게 계상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양쪽의 거래 내역을 보면 2013년 매입과 매출 거래액(포스코 기준)은 각각 5억3900만 원, 2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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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상이한 거래내역은 비단 2013년뿐만이 아니다. 2012년 포스코는 포스코P&S로부터 1조3986억 원대 매입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포스코P&S에서 포스코로부터 받아간 매출액은 1조3952억 원으로 기재돼 있다. 양쪽 장부에서 매출과 매입 거래액이 7억4600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
반면 이 기간 포스코가 포스코P&S에 몰아준 매출 거래 내역은 차이가 없다. 양쪽 매출과 매입액이 모두 8971억 원으로 동등하게 잡혀 있다. 단순 기재 실수로 보기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액수의 차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생할 여지는 있다. 제품이나 원재료 등 물품 거래를 제외한 내역을 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양쪽의 수치 차이가 과도하게 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매출 거래 외에 대규모 거래가 발생했을 경우 기타 거래 내역이나 주석으로 이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포스코와 포스코P&S는 이 같이 별도의 거래내역 공시는 해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포스코와 포스코P&S의 과거 거래내역 중에는 심지어 200억 원이 넘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확인된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포스코P&S에 몰아준 매출 거래는 4560억 원, 포스코P&S가 포스코로부터 받아간 매입액은 4780억 원이다. 회계상 수치 차이가 약 221억 원에 달한다.
검찰 수사에서도 관련 내역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액이 소폭에 그치는 해도 있지만 지난 2010년처럼 거액의 자금이 과연 어디로 지출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내역도 더러 있다. 수년간 쌓여온 해당 자금이 비자금 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셈이다.
국세청 역시 지난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살펴봤던 것도 이처럼 상이한 거래내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3년 9월 포스코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사 범위를 포스코P&S까지 확대하고 관련 회계장부를 샅샅이 뒤졌다.
국세청은 당시 세무조사에서 장부가를 한쪽에 과대계상하고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고의적 탈세 행위가 벌어졌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역외탈루 행위 역시 적발됐다. 이듬해 4월 포스코에 3700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했던 국세청은 소명절차를 받아들여 추징세를 1800억 원까지 줄여줬지만 고의적 탈루 행위가 벌어졌다고 보고 포스코와 포스코P&S 양쪽을 모두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울산지검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포스코P&S 본사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포스코와 철강제품 등 거래내역이 담긴 각종 자료를 확보해 갔다. 현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데로 포스코P&S 관련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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