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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銀, 펀드판매 둔화...대책은 펀드잔고 성장세 주춤…KPI 및 계약직 등 제도적 문제점 지적

서정은 기자공개 2016-05-30 09:4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판매를 둘러싼 NH농협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펀드 사업을 바짝 확대해왔지만 여전히 4대 시중은행 대비 못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과 본점, 본점 내 협업체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국에 최대 지점망을 갖추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 펀드 잔고, 꾸준한 증가에도 속도 느려…다시 주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NH농협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7조 93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374억 원(4.43%)이 증가했다. 판매잔고는 증가했지만 증가 폭 자체는 4대 시중은행보다 크게 뒤처진다. 증가 폭 자체로 보면 KB국민은행(4조 8348억 원) 우리은행(1조 6986억 원) 신한은행(1조 4234억 원) KEB하나은행(하나+외환, 7416억 원) IBK기업은행(5358억 원)에 비해 밀린다.

공모 및 사모펀드를 합친 전체 판매잔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NH농협은행의 전체 판매 잔고는 9조 9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1776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KEB하나은행(1조 원)보다는 증가 폭이 컸지만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전체 은행들의 판매잔고를 보면 KB국민은행이 22조 원 내외로 가장 크고, 신한은행(17조 5400억 원), 우리은행(14조 5800억 원), KEB하나은행(13조 1000억 원) 순이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2~3년 동안 비이자수익 확대 일환으로 펀드 사업을 확대해왔다. 전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의 지휘 아래 2014년에만 판매잔고를 1조 7300억 원 가량 늘렸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지며 전체 펀드 수탁고는 10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펀드 시장이 위축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NH농협은행이 속도가 지지부진해진 상태다. 6대 시중은행 중 펀드 판매잔고 증가 규모로 봐도 2014년에는 2위였으나 2015년과 올해 1분기에는 4위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 펀드판매

◇ 농협은행, 해결책 찾기 골몰…업계 "KPI 반영 어렵고, 전문계약직 시스템도 문제"

최근 NH농협은행은 펀드 판매 역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상태다. 펀드 판매잔고가 늘어난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다른은행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또한 비이자수익 확대 차원에서 펀드 사업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NH농협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1169개(지점 869개, 출장소 300개)로 6대 은행 중 가장 많다. 펀드 판매에 압도적인 힘을 갖는 KB국민은행보다도 36개가 많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56개, 900개다. NH농협은행이 서울에서 지방까지 전국적인 인프라를 갖추고도 펀드 판매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의 제도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전문계약직들을 대거 활용하는데 담당자들이 각자 판매하고 싶은 상품을 소싱해 마케팅까지 하는 구조"라며 "직원별로 각자 추천하는 펀드가 다르다보니 영업점에 조직적으로 본사의 추천펀드가 하달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WM사업을 담당하는 조직 내 전문계약직들은 20명 내외다.

직원 평가에 펀드 판매 비중이 낮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은 KPI 안에 펀드 외에 다른 비이자부문 성과를 묶어서 반영한다. 이 때문에 펀드 판매에 대한 유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2~3년동안 농협은행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팔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목표하는 바에는 못미치고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조직력 부족, 영업점과의 소통 부족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이슈에 밀려 펀드 사업의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펀드 판매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제도 개선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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