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밸류, 해태제과 대차 물량 '하늘의 별 따기' [인사이드 헤지펀드] 급등한 수익률 헤지 수단 강구
정준화 기자공개 2016-05-31 16:36:1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 공모주 투자로 헤지펀드 업계 수익률 1위로 점프한 파인밸류자산운용이 해태제과 주식 대차 물량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올라 일정 비율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갓 상장한 해태제과식품의 주식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파인밸류 IPO 플러스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은 지난 24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87%로, 전체 111개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중 가장 높다. IPO 관련 주식에 자산의 최대 70%를 투자하는 이 펀드는 이번 달에만 9.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최근 상장해 주가가 급등한 해태제과식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영향이 크다.
지난 11일 1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6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하락했지만 여전히 3만 7000원대에서 거래되며 공모가인 1만 51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파인밸류자산운용 입장에서 수익률 상승과 비례해 현재 수익률을 방어해야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보호예수 조항 때문에 주식을 3개월 후에나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수익률은 평가이익일 뿐 현재 주가가 3개월 후에도 유지가 되거나 올라야 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만약에 있을 해태제과식품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대비해 프라임브로커 등을 통해 대차 물량을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인 공모주 펀드와 달리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공매도를 통해 하방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해태제과식품 주식을 빌리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모에 뛰어들어 해태제과식품을 대거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락업이 걸려있는 주식을 대여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아주 장기로 해태제과식품을 보유할 계획이 없는 이상 대차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해태제과식품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보니 주식을 빌려올 때 제공하는 금리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공모주나 유상증자와 같이 특정 이벤트가 발생한 기업의 주식 대차의 경우 연 10~2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사기업인 크라운제과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상장한 해태제과식품과 크라운제과의 성격이 다른만큼 이같은 방법으로 헤지를 하는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식품 덕에 수익률 1위로 단숨에 점프한 파인밸류자산운용 헤지펀드가 이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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