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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 과중한 차입 부담 A급 반납 위기 [2016 정기 신용평가]정부 '설탕과의 전쟁' 제당업계 실적 저하 불가피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02 17:57:2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탕·사료 제조 전문업체 대한제당이 A등급을 반납할 위험에 처했다. 재무부담 확대와 수익창출력 약화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설탕과의 전쟁'으로 제당업계 전망도 어둡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정기평가를 통해 대한제당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조수희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수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과 차입금 감축계획 이행 여부의 불확실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 제당업계 탑3 지위…'설탕과의 전쟁'은 악재

대한제당은 제당, 배합사료를 중심으로 축산, 수입식품 유통업, 임대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오랜 업력을 보유한 제당과 사료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35.3%, 28.3%다.

대한제당

주력인 제당사업에서는 1조원 규모의 내수시장에서 CJ제일제당, 삼양사와 더불어 3사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제1차 당류 저감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은 악재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하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설탕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늘면서 제당업체와 가공업체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사료사업은 수요 가변성으로 수익변동성이 크다. 2014년 AI, 구제역 등으로 영업이 위축되고 부실 거래처 정리 과정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료시장에서 농협사료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3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대한제당을 비롯한 60여개 업체가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 여건을 감안하면 수익변동성은 큰 편이다.

◇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

지난해 사료부문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육 유통부문에서도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반적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 한신평은 "사료시장 회복이 다소 더딜수 있지만 올해들어 주력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 기조를 보여 수익성 개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제당은 2011년 이후 계열사에 대한 투자, 사료·수입육 유통 사업 강화로 인한 차입금 증가기조를 보였다. 특히, 최근 축산물 유통사업을 확대하면서 운전자금이 확대됐다.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 2428억 원에서 2015년 3646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한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인 EBITDA/매출액 4% 미만, 순차입금/EBITDA 7배 초과를 이미 충족해 등급 하향압력이 큰 상황이다.

한신평은 제당과 사료사업에서 수익창출력 회복 여부와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를 모니터링해 등급에 반영한다.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7배 이상이면 'BBB+'로 강등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지표가 6배 미만을 유지하면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복귀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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