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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1500억 예상' 경남기업 인수 여력은 재무상태 양호, 외부조달시 부채비율 '64%'…EBITDA 295억, 이자 커버 가능

김장환 기자공개 2016-06-03 08:11:5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발을 뺐던 ㈜동일이 경남기업 매각 전초전 역시 뛰어들면서 완주 여부가 주목된다. 동부건설 보다는 가격 부담이 적다고 판단,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결론적으로 재무, 현금창출능력 등 다방면에서 봤을 때 매각가를 감당할 만한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매각가는 1500억 원대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 1000억 원대 유동화 가능 자산과 2000억 원 수준의 회생채무 등을 고려해 추정된 가격이다. 적어도 1500억 원 가까이는 써내야 인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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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인수 예상대금은 앞서 진행됐던 동부건설 매각 예상가보다는 확실히 적은 수준이다. 동부건설 매각 주체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본입찰을 거쳐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키스톤PE가 본입찰에 써낸 가격은 2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동일은 정작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부건설 본입찰 전 매각 측에 실사만 거친 뒤 빠지겠다는 의사를 미리 전달했다. 대기업 경영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살펴보고, 자료를 확보한 것에 의미를 뒀다.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한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경남기업 매각전은 보다 적극성을 가지고 뛸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참여한 동부건설 매각전을 교훈삼아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사를 위해서는 적어도 1000만 원대 이상의 자금을 매각 측에 지불해야 한다. 전체 매각가에 비해서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단순 자료 수집 차원에서 잇따라 지출하기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경남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동일은 다방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35위까지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인지도는 미흡하다. 연고지를 둔 부산지역에 주력해왔고, 전국 단위로 사업을 넓힌 지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동일스위트' 아파트 분양에 나선 게 그나마 부산 외 지역에서 눈에 띄는 사업 내역이다.

아울러 경남기업 인수시 글로벌 단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고, 나아가 사업포트폴리오 역시 강화할 수 있다. 건축 부문에 강점을 지닌 ㈜동일은 토목 부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목, 토건, 건축 등 어느 부문 하나 빠질 것 없이 다양한 공종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남기업을 가져오게 되면 제대로 된 종합건설회사로 단번에 올라설 수 있다.

당장 ㈜동일은 경남기업을 인수할 만한 자금을 들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55억 원에 불과하고, 이를 전액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경남기업 매각이 최저 예상가인 1500억 원에 결정되더라도 대부분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해야 한다. 차입금과 이자비용에 대한 압박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다만 1500억 원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더라도 재무여력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다. ㈜동일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1092억 원, 자본총계 4083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6.7%에 그친다. 1500억 원 가량 외부 차입시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도 부채비율은 63.5%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차입을 끌어와도 동종업계 대비 양호한 재무구조란 점은 변함없다.

외부차입시 예상되는 금융이자 비용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EBITDA)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동일이 금융권에서 끌어온 차입금의 연이율은 3.27~4.04% 수준으로 잡혀있다. 1500억 원대 외부차입시 비슷한 이율이 적용되면 연간 예상되는 금융이자는 49억~60억 원 선이다.

㈜동일은 지난해 별도기준 295억 원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전년 1128억 원대 EBITDA 보다는 대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실적 약화는 삼송지구 등 분양사업 매출 인식 시점이 올해로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4376억 원대 달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1358억 원대로 급속히 줄었다.

㈜동일 관계자는 "(어떤 의미를 두고 경남기업 예비입찰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사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인수 의지를 갖고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이 맞는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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