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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배제', 매각흥행 가능성은 다양한 원매자들 관심 불구 영업이익률 낮고 투자활동 소홀

윤동희 기자공개 2016-06-07 08:24:3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제3자 지정 및 양도 가능성을 차단하며 매각 흥행에 승부수를 걸었다. 다양한 원매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는 있지만 그동안 금호타이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훼손된 상태라 흥행 실패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해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3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대표해 우선매수권 제3자 지정 및 양도가 불가하다는 약정에 의거해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 개인이 인수대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시장에서 매물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주협의회의 의사가 상황에 따라 다시 번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거래 시작 초기 흥행 방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신뢰할만 하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그렇다면 관심은 금호타이어 M&A가 실제 흥행할 수 있느냐의 여부로 모아진다.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매각 흥행을 위해 박삼구 회장 부자의 우선매수권 양도 가능성을 일축했으므로 흥행을 시켜야 하고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박삼구 회장 부자의 우선매수권 양도 허가로 채권단내 기류가 바뀔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금호타이어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7년의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기간 금호그룹 리스크로 적정 시기에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기업 가치가 상당부분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행을 위해서는 살 만 해야 하는데, 다양한 원매자가 경쟁적으로 뛰어들만큼 매력적인 매물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금호타이어가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하듯 타이어산업은 공장건설에 상당한 투자비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고 수익창출을 꾸준히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상당한 투자비용이 소요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호타이어의 영업실적은 악화되고 투자실적도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은 개별기준 5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2015년 실적은 2조 3964억 원으로 전년대비 13%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기준 3.6%로, 3.3%포인트 떨어졌고, 2015년 기준으로는 1.6%로, 2014년에 비해 8.3% 포인트 줄었다.

경쟁사의 수치와 비교하면 더 명확하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개별기준 3607억 원, 2015년 매출은 1조 1469억 원으로 금호타이어보다는 적지만 분기실적은 전년동기대비 0.5%감소, 2015년 실적은 6.3% 늘어났다. 매출은 넥센타이어가 적을지 몰라도 영업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기준 13.2%로 전년동기 0.5% 포인트 올랐으며 2015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로 1년 사이 1% 포인트 증가했다.

넥센금호비교
출처: 개별기준 분기보고서 (영업이익률은 왼쪽 축,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

투자규모도 금호타이어가 더 작다. 넥센타이어가 밝힌 지난해 말 기준 기투자액은 8730억 원이고 2018년까지 예상 총 투자액은 1조 원이다. 신설 체코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액은 총 1조 2000억 원이다. 반면 금호타이어가 현재 내용연수의 연장, 품질향상을 위해 계획한 투자 규모는 2726억 원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계획한 투자규모는 5021억 원이다.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도 1분기 기준 3.4%, 2015년 기준 2.95%로 넥센타이어의 3.2%, 3.6%보다 낮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국내 타이어시장 2위와 3위의 점유율 차이가 상당히 축소돼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자주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M&A가 흥행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흥행이 지지부진하다면 매물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단의 의도대로 고가 매각도 난망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그동안 투자가 많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기업 현황을 봤을 때 매각 흥행을 당장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 부자의 우선매수권 양도 불가 방침만 끝까지 지켜준다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금호타이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꽤 많은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지켜보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타이어 시장에서 영업 기반이 탄탄할 뿐 아니라 국제적 생산공장과 활로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움직임도 흥행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 생산 1위 업체다. 수직계열화 가능성을 일각에선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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