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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45억 현대상선 채권투자로 '속앓이' 1분기 손상차손 처리…실제 손실보단 경영지표 악화 부각

안영훈 기자공개 2016-06-13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현대상선 투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년 전 투자한 현대상선 채권이 손상처리되면서 투자지표들이 악화됐고, 그 결과 지난 3월 말 결산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은 현대상선 채권 투자 규모가 45억 원에 불과하고, 향후 출자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만큼 실질적 손해보단 재무제표 악화가 더 컸다는 입장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최근 2016년 1분기(1~3월) 실적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24억56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년(2013~2014년) 연속 적자결산을 뒤로 하고 지난해 말 흑자결산 전환에 성공한 직후 곧바로 적자결산으로 2016년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2%포인트 높은 101.91%로 악화됐다고 하지만 이번 적자결산의 주 요인은 투자영업부문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대다수 손해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더케이손해보험은 보험영업손실(합산비율 100% 초과)을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영업이익으로 상쇄해 왔다. 즉 투자영업에서 얼마나 이익이 나느냐가 결산 성적표를 좌우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더케이손해보험의 경과운용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8억 원 증가한 4069억 원이다. 하지만 이를 운용해 벌어들인 수익은 111억 원에 불과해 운용자산이익율은 2.73%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0.5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더 많은 자산을 굴렸으면서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 결과 보험영업손실을 충당하지 못하고 적자결산을 기록했다.

저금리의 기조도 있었지만 운용자산이익율 하락을 불러온 결정타는 현대상선 채권 손상차손이다.

5년여전 더케이손해보험은 공모로 발행된 현대상선 채권에 45억 원(원금 조정기준)을 투자했다. 2011년 당시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A등급, 금리는 5% 중반이라 안정적 투자였다.

현대상선의 위기가 불거지면서 지속 하락하던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지난 2월 'B-'까지 강등됐고, 더케이손해보험은 어쩔 수 없이 현대상선 채권의 자산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다. 손상차손 기준에 따라 평가손실이 아닌 손익계산서상 투자영업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상선 채권의 자산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한 지난 3월 말 더케이손해보험의 부실자산비율은 전년 동기 0.16%에서 0.80%도 급등했다.

더케이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현대상선 채권으로 재무제표상 지표들이 크게 악화됐지만 현대상선 채권 투자규모는 전체 운용자산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조차도 출자전환 이후 원금 회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질적 손실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실자산비율이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기준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출자전환에 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주가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출자전환 사채권자들은 출자전환 주식 매각으로 차익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케이손해보험 입장에선 현대상선 주가가 최근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향후 출자전환 주식을 매각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이 오히려 특별이익으로 환입돼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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