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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반쪽짜리 WM사업 [하우스 분석] ①회사직원 중 60%가 WM사업부 소속…농협은행 지원은 미지근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15 10:00:1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WM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는 상당하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WM사업부는 회사 내에서 가장 큰 부서가 됐다. 일반 지점부터 PB센터, 복합금융센터 등 모든 지점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금융상품 판매와 연금사업, 상품개발까지 총괄한다. 홈페이지조차 ‘www.nhwm.com'이다.

내부 지원은 전폭적이지만 문제는 외부다. 같은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의 협업이 매끄럽지 못하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인 더블 카운팅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복합금융점포를 만들긴 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시너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WM사업부 내 8개 본부, 1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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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WM사업부 조직도

NH투자증권 WM사업부 총 인원은 1750명에 달한다. 올해 3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전체 직원(3024명) 중 6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 WM지원본부를 신설했고 상품지원본부와 연금영업본부가 편입됐다. 김재준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상무)는 "WM사업부가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영업까지 총괄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특히 상품개발과 연금영업은 WM과 밀접한 연관을 맺기 때문에 WM사업부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WM사업부의 조직 규모는 방대하다. 8개 본부와 1개 연구소가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의 일반 지점(지역본부)과 PB센터 역할을 하는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s) 본부, 복합금융점포인 금융PLUS본부를 망라한다. 여기에 상품기획과 리서치, 영업지원, 영업기획 등을 담당하는 WM전략본부,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Digital) 고객본부, 상품지원본부, 연금영업본부, 100세시대 연구소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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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재준 대표(사진)는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회사 내에서 드문 우리증권 출신으로 지점장 경력이 많다. 학동지점, 은평지점, 과천지점, 신사WMC 등지에서 지점장을 역임한 뒤 중부지역본부장과 강남지역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 영업지원본부장에 임명된 지 1년 만인 올해 1월 WM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NH금융지주, 더블카운팅 아직도 결론 못 내려

NH투자증권은 향후 WM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NH농협은행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했던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신한PWM을 성공시킨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같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자산을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핵심이다. NH가 국내 최초로 광화문에 복합금융점포 1호점을 개설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복합금융점포가 만들어진지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겉으로 드러난 NH투자증권 WM사업의 지표는 꽤나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시절 150조 원에 머물던 고객자산은 NH투자증권 합병 이후인 지난해 2분기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중 금융상품 자산은 62조 5000억 원 규모다. 1억 원 이상 고객 수도 2014년 4분기 6만 3796명에서 지난해 4분기 7만 3639명으로 증가했다. 지방과 중소도시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농협 네트워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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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H투자증권 측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NH투자증권 WM사업부 관계자는 "복합금융점포가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더블 카운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NH농협은행에서도 증권사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시절 같은 계열사였던 우리은행과의 협업과 비교하면 NH농협은행에게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은행 모두 복합금융점포 개설 이후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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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신한PWM처럼 양사 간 협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더블 카운팅을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늦어도 7월이면 NH금융지주에서 더블 카운팅에 대한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문제 때문에 더블 카운팅을 논의할 여력이 없다"며 "7월은 시기적으로 어렵고 연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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