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3년만에 공모채...조달전략 변화? 2000억 원 발행 추진...급증한 단기물, 과거 장기물 전략으로 회귀 시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13 08:38:1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가 3년여 만에 대규모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삼성물산 지분취득 당시 급증한 기업어음(CP) 등 단기 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장기물로 선회하기 위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장기물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추구했던 기존 재무전략으로의 회귀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년 만에 2000억 조달...CP 등 상환 목적인 듯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내달 20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별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없이 일부 증권사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트랜치(tranche)는 아직 미정이다. KCC가 이번 조달을 완료하면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게 된다.
조달 자금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차입금을 장기물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KCC는 이날 기준 기업어음(CP) 잔액이 무려 84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회사채(공사모 포함)는 4000억 원에 그친다. 주요 운영자금 조달을 2개월물 안팎의 단기물 중심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CC가 수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조달을 추진키로 하고 일부 증권사에 제안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대표주관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이후 급증한 단기물을 조달 안정성이나 비용면에서 유리한 장기물로 선회하려는 목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CC가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다. 두 번의 발행을 통해 총 3100억 원을 조달해갔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상반됐다. 앞선 6월 2000억 모집에 100억 원 유효수요가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후 9월 발행에선 최초 공모액 1000억 원에서 1300억 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 기존 '장기물 중심' 조달 전략 복귀?
업계에서는 KCC의 공모채 발행을 두고 장기물 중심의 기존 조달 전략으로 회귀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KCC는 단기자금 활용도가 높은 기업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CP 만기 규모는 1일~7일 수준, 미상환 잔액 역시 0~1500억 원을 유지했다.
실제 KCC의 CP 잔액은 지난 2014년 말 제로(0)에서 이듬해 4월 15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물산 지분매입(6743억 원) 비용 상당 부분을 CP 발행으로 해결했다. 이후 CP 잔액은 6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규모는 점차 늘어났다. 수시 발행과 상환이 용이한 CP를 활용해온 것이다.
KCC의 올해 1분기 단기 차입금과 장기 차입금 규모는 각각 9235억 원, 8215억 원 수준이다. 단기 차입금이 장기 차입금보다 되레 1000억 원 많아진 것이다. 이는 2014년 말 단기와 장기 차입규모가 각각 3105억 원, 7142억 원으로 집계되던 때와 판이하게 달라진 양상이다.
시장 관계자는 "KCC는 과거 장기차입 중심의 자금조달 전략을 펼쳐왔다"며 "지난해 삼성물산 지분취득을 기점으로 단기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현재와 같이 장기물 비중이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펼치는 KCC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귀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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