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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證, '잘해도 고민' 성과추구형 랩의 딜레마 키우려는 본사, 환매하는 지점…운용규모 안늘어

서정은 기자공개 2016-06-20 11:48: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지난해 리테일 전략상품으로 내놓은 'The H 성과추구형 랩'을 좀체 키우지 못하고 있다. 고객 수익을 확정시켜야 보수를 받는 상품 구조 탓에 영업점 직원들이 일정 수익률을 넘기면 일제히 환매를 권유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상품규모를 키우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HMC투자증권의 'The H 성과추구형 랩' 운용규모는 8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뒤 꾸준히 운용규모를 늘렸으나 지난해 말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아직까지 운용규모는 한 차례도 100억 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H 성과추구형 랩'은 HMC투자증권이 자산관리역량을 총 결집해 만든 상품이다. 운용역량을 높이기 위해 고객 수익률에 연동해 성과보수를 받도록 상품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보수는 연 1%이며, 연 6% 수익 발생시 초과수익분의 20%가 성과보수로 발생한다.

고민은 여기서 생겼다. 수익을 확정시켜야만 성과 보수가 생기기 때문에 영업점 직원들은 조금만 수익이 나도 환매를 유도한다는 것. 6% 이상 수익이 발생해야만 보수를 받을 수 있어 판매 유인도 떨어진다.

영업점 PB는 "본사에서 성과추구형 랩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영업직)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받아 본사 랩 규모를 늘리는것보다 수익을 실현시켜 성과보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업점 관계자도 "성과추구형 랩으로 수익을 본 고객들은 다른 상품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성과가 좋아야 환매하기 때문에 운용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에서도 이런 점을 줄곧 고민해왔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기별로 다르지만 성과추구형랩에 가입한 고객들 대부분이 플러스(+) 성적을 내고 빠져나갔다"며 "수익을 확정시키기 위해 (수익률이 더 오를 수 있는데도) 환매를 유도하다보니 자금 유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년 간 랩어카운트를 리테일 상품으로 적극 키워왔다. 그 덕에 지난해 1분기 44건에 그쳤던 일임계약건수는 올해 1분기 276건으로 뛰었다. 특히 1억 원 미만 일반투자자들의 계약건수는 총 258건으로 전체 계약건수 중 93.5%를 차지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랩어카운트보다 공모펀드 등을 위주로 리테일 시장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중에는 투자자문사와 투자권유 위수탁계약을 통해 자문사 일임상품을 안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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