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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 대우조선 실적 악화..신용도 동반추락 과중한 차입부담, 재무융통성 열위…투기등급 내 싱글 B급 기업 전락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0 08:31:1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악화에 따라 협력업체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했다. 조선업황 침체의 장기화가 업계 전반의 신용도 리스크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 대우조선 1차 협력업체, 조선사 실적에 수익구조 종속

한국기업평가는 15일 정기평가를 통해 건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건화

건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선박블록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다. 양호한 시장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조선사의 실적에 종속적이다. 지난해 매출의 42%가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건화의 사업안정성도 크게 저하됐다.

저유가와 해운시황 침체로 조선사 수주잔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하는 점도 건화의 신인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이슈는 건화의 실적과 신용도 하향 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 차입부담 '과중'…계열 재무위험 완화 관건

생산력 제고를 위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으나 업황 침체로 안정적 수주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차입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건화의 거제 본사, 창원 등 기존 사업장은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성포공장 등 신규사업장은 물량확보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발생한 과중한 차입금에 따라 금융비용이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지난해 6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은 2534억 원, 가용 현금성자산은 4억 원에 불과하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권의 여신한도 조정으로 단기 자금운용 불확실성이 커졌다.

토지, 건물 등 보유자산 상당 부분이 담보로 제공돼 있어 재무융통성은 미흡한 수준이다. 수익성 저하와 지속적인 CAPEX 지출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적이다.

지난해 의령공장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기평은 판단했다.

선박블록메이커와 기자재업체 등 건화기업 계열에 상당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재무위험요인이다.

한기평은 건화의 계열 전반에 걸친 재무위험이 완화하고 순차입금/EBITDA가 10배 이하를 유지하면 '안정적' 등급전망 부여를 고려한다. 반면,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익기반이 훼손되거나 금융권 여신한도 조정으로 유동성위험이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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