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 압박' 조양호 회장, 정석기업 활용할까 지분율 20.34%, 지분가치 744억…한진칼 다음으로 지분가치 높아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17 10:10:2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사재출연 압박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출연 자금 마련에 정석기업 지분을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석기업 지분가치는 조 회장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 중 지주회사 한진칼 다음으로 높다. 총 74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가 한진해운 구조조정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진해운은 용선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이 유동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모회사 대한항공은 이미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투입했다. 지금도 약 5000억 원의 한진해운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18%에 달해 한진해운 추가 지원이 부담스럽다. 그룹 차원에서 수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한진해운에 지원이 이뤄진다면 조 회장은 사재출연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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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조 회장의 자금마련 방안은 계열사 지분매각 정도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한진칼 17.83%(940만 9517주), 정석기업 20.34%(25만 476주), ㈜한진 6.87%(82만 2729주), 유니컨버스 5.54%(1만 2975주), 대한항공 0.01%(5060주) 등이다.
15일 종가기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가치는 각각 1510억 원, 304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한진칼 지분은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자산이라 매각하기 쉽지 않다. ㈜한진 지분 매각으로만 사재출연 자금을 감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한항공의 지분가치는 1억 3200만 원에 불과해 큰 힘이 되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정석기업의 가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석기업의 주요 사업은 건물 매매, 임대 등 부동산 사업이다. 한진그룹 계열사가 건물을 사용하고 내는 임대료가 정석기업의 주 수입원이다. 꾸준히 흑자를 내는 알짜 계열사인 반면 한진그룹의 핵심 사업인 항공업, 운송업과 큰 연관성이 없어 처분 부담이 적다.
얼마 전까지 비상장사인 정석기업의 지분가치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진그룹이 밝힌 자료로 주당 장부가액이 15만 2000원 수준이라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조 회장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일 정석기업 주식 일부를 주당 29만 6966원에 매각했다. 실제 주식 가격이 장부가액보다 2배 가까이 높게 평가됐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 주식 8만 4530주 매각으로만 251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 회장은 아직 25만 476주의 정석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총 74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사채출연을 할 경우 도의적으로 성의 표시를 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방법 모두 조 회장이 일정부분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전략이어서 정석기업 지분 활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사채 채무조정, 용선료 협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적어도 용선료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버틸 자금이 필요하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터미널 및 사옥 유동화 등으로 4112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다소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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