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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새주인 맞아 환골탈태..재도약 시동 [하이일드 기업 분석]대주주 두바이 국부펀드…해외사업 기대감, 1조 신규수주 예상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1 10:19: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두바이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은 쌍용건설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회생절차를 거치며 대외 신인도가 저하됐지만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 한때 투기등급의 최밑단인 C급까지 떨어졌던 신용등급도 BBB급까지 올라섰다.

◇ 연간 1조 규모 신규수주 기대

NICE신용평가는 16일 쌍용건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0'로 신규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국내시공능력 순위 20위의 종합 건설사로 해외공사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압박이 심화하자 2013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2014년 1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월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1700억 원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마쳤다.

두바이투자청은 부동산개발, 금융,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한 두바이 국부펀드로 자산규모가 217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인도 저하에 따른 수주 취소와 신규 수주 감소로 지난해 1197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토목 및 해외부문의 대규모 원가율 조정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판매관리비 지출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수익성은 다소 저조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는 "해외 호텔 시공 등 고급건축물 공사에 풍부한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쌍용건설의 사업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해외 신규 수주를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팜 게이트웨이, 로얄 아틀라티스 리조트 등 8507억 원 규모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해외 공사 중 적도기니, 싱가폴 토목공사 등 채산성이 우수한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신규 수주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 인식은 올 하반기 이후 나타날 전망이다.

◇ 재무지표 큰 폭 개선 '실질적 무차입' 상태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손실이 지속돼 재무상태 악화를 겪었으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차입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14년 출자전환으로 대규모 채무면제이익을 인식했고 지난해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실질적 무차입 상태에 접어들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2014년 말 1154.5%에서 올 3월 240.1%로 대폭 감소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7.6%다.

수주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입되는 공사비, 국내 공사 확대를 위한 출자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두바이투자청 계열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이 가능해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다.

NICE신용평가는 EBIT마진율이 4% 이상, 착공기준 2배 이상의 공사잔량/공사수입 배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등급상향을 고려할 계획이다. 반면 신규 수주 부진이나 착공지연으로 영업적자 발생,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나타나면 등급하향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3월 기준 쌍용건설의 EBIT마진율은 4.1%, 공사잔량/공사수입은 1.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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