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쌍용정보통신 왜 계속 눈독 들이나 신성장동력 찾기 '공공부문' 관심, 쌍용양회는 "매각의사 없다" 고수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통합(SI)업계가 쌍용정보통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은 특히 쌍용정보통신의 공공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매물로 나올 경우 통매각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쌍용정보통신의 모회사인 쌍용양회는 매각 추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고수했다.
22일 SI업계와 M&A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가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설을 부인한 이후에도 쌍용정보통신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쌍용정보통신은 공시를 통해 쌍용양회의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한 매체는 진두아이에스라는 중견SI기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쌍용정보통신은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따라 부인 공시를 냈다.
쌍용양회의 매각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부 중견SI업체들을 중심으로 동종업체 인수 니즈가 큰 것은 사실이다. 쌍용정보통신 인수자로 거론된 진두아이에스도 실제로 M&A를 통한 사업 확장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두아이에스는 쌍용정보통신의 4개 사업부문 중 '공공부문'에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두아이에스는 공공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중소·중견 SI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정보통신이 주요 사업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매력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쌍용정보통신은 관세청 인프라 구축, 서울시 데이터센터 정보자원 통합 인프라 구축에 이어 공공사업분야 대어로 불리는 국민안전처 통합재난안전정보체계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공공사업 수주로 성장해온 진두아이에스가 쌍용정보통신 인수로 정부 및 공공기관의 대규모 입찰에 참여해 공공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꾀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정작 매각 주체인 쌍용양회는 매각 추진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고 만약 매각에 나서더라도 사업별 분할 매각보다는 통매각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 이후 불필요한 몸집 줄이기 차원에서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결정하게 되면 분할 매각보다는 통매각이 절차상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 중 하나인 공공부문만 매각하게 될 경우 남아있는 사업부문들을 처리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만약 쌍용정보통신이 이처럼 통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SI업계에서 충분히 또 다른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대우정보시스템과 아이티센도 쌍용정보통신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고 최근 중견 SI업계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어 M&A를 고려하는 곳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쌍용정보통신을 통째로 사겠다는 의지를 가진 곳도 있다.
다만 쌍용양회가 언제쯤 쌍용정보통신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서게 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관련업계에서는 시장에서 매물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쌍용양회가 조만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당분간 실적 개선 등 기업가치 높이기 작업에만 집중하는 등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반면 쌍용양회 측은 매각 추진 의사를 재차 부인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공시에 낸 것과 같이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추진한 적도 없고 진두아이에스라는 기업과 접촉을 시도해본 적 조차 없다"며 "관련업계에서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은 알지만 매각을 추진할 의사는 앞으로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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