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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당진 전기로 매각가 얼마나 될까 복수 이란 업체와 논의…4000억 안팎 형성될 듯

강철 기자공개 2016-06-27 08:05:0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이란 철강업체들과 당진제철소 전기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금액이 얼마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전기로 투자비,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할 때 4000억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복수의 이란 철강업체와 전기로 설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입찰적격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초부터 LG상사를 통해 전기로의 해외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진제철소 전기로는 연간 300만 톤의 열연과 180만 톤의 냉연을 생산할 수 있다. 이란 철강사들은 △전기로 열연의 원재료인 직접환원철(DRI)을 대거 생산하고 있어 설비 매입 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 △동부제철 전기로를 매입할 경우 새로 설비를 짓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을 감안해 인수에 나섰다. 동부제철은 전기로 실사 이후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매각금액을 협의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동부제철이 최소 4000억 원 이상을 받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로 투자비, 감가상각비, 차입금 감축, 경영권 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4000억 원 수준에서 매각금액이 형성돼야 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 건립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며 "감가상각, 다른 디스카운드 요인 등을 적용한다 해도 최소 4000억 원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롯데와 동부인천스틸 부지 매각 협상을 벌이는 등 동부제철 경영권을 정리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한창"이라며 "산업은행은 자산 매각으로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4000억 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전기로 설비 매각을 단순 고철을 파는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매각가가 크게 낮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기로 설비를 고철값으로 산정할 시 1000억~2000억 원 정도밖에 받지 못할 거란 이야기가 동부제철 내부적으로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당초 국내에서 바로 전기로를 팔려고 했으나 원매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고, 이 과정에서 매각가도 종전보다 떨어졌다"며 "현재 거론되는 4000억 원도 동부제철이 처음에 제시한 6000억 원보다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를 단순 쇳덩어리 개념으로 보면 매각가가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설비가 신식이고 쇳물을 뽑아내는 장치로서의 기능도 충분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4000억 원 이상을 받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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