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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매각 현황 적절한 시기 발표" 경영권 매각 올해 초 실패…열연설비 매각 논의 중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30 14:47:4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이 경영권 및 열연설비 매각 진행 상황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제철 경영권 매각은 올해 초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열연장비 매각은 이란의 한 철강업체와 논의 중이다.

김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경영권 매각과 열연설비 거래에 대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라면서도 "향후 거래에 진전이 있을 때마다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매각 현황 적절한 시기 발표'
동부제철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창수 사장

동부제철은 2014년 10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1년 뒤인 2015년 10월에는 이자비용 감소 등을 위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동시에 지난해 말부터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1월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었고, 매각 작업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설비는 LG상사를 통해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열연설비를 이란의 한 철강업체에 팔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알려졌다. 열연설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동부제철 매각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를 가지고 있는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열연설비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이 점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경제는 미약하게 회복세를 띌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 개발국의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철강, 조선 산업 등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 3208억 원, 영업이익 786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 규모는 열연사업 중단으로 2014년 대비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작년 냉연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라며 "다행히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작년 한 해 기울인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8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순손익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완전자본잠식을 가까스로 면하는 수준인 34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동부제철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4대 1 감자 안을 가결했다. 감자 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상장폐지는 영업력, 구매력 등의 하락으로 이어져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채권단과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도록 극한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26.81%), 농협은행(9.66%), 수출입은행(5.33%), 신한은행(5.33%), 하나은행(4.7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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