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베트남·中 동반부진 '어쩌나' [Company Watch]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수요 급감…인도 등 신흥시장 발굴 노력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28 10:24: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페인트가 주력 시장인 베트남과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케이스의 소재가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수익 구조가 나빠졌다.삼화페인트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36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 감소한 25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2012년~2013년 2%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2014년 6%, 2015년 6.2%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 1분기 3.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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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법인(Samhwa Paint Vina Company Limited)의 부진이 뼈아팠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지난 1분기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최근 4년 동안 28%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18.5%로 줄었다.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 악화는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삼화페인트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2011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자 베트남 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플라스틱 도료를 대량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2012년 2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전략기종 스마트폰에 대해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메탈을 차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수요처가 줄어든 데다가 다른 페인트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플라스틱 도료 사업을 확대한 탓에 경쟁이 과열됐다.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메탈 케이스가 차용되는 추세라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화페인트는 베트남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화페인트의 중국법인인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와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 모두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겨울이 끼어있는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가 베트남과 중국 모두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생산이 많은 곳이라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며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수요처 다변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한 말레이시아법인(Samhwa Paints(m) Sdn.Bhd)도 4년째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지 도료업체인 페더럴(Federal) 등과 합작해 도료 판매에 나섰지만 지난 1분기 1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합작 초기에 지분율은 삼화페인트 49%, 페더럴 등이 51%였지만, 지난해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삼화페인트 지분율이 66%로 늘었다.
삼화페인트는 베트남과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해외 부동산 개발업체인 유씨에이치 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해 키르기스스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뉴델리에 현지법인(SAMHWA PAINTS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인도법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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