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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유로스톡스50 ELS' 규제 속도낼까 금감원 "처음 있는 일, 신중하게"…증권업계 "선제적 조치 있을 듯"

이승우 기자공개 2016-06-28 10:49:4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 하면서 국내 감독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이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로스톡스50 ELS의 녹인(Knock-In) 발생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으나 추가로 지수가 급락할 경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전부터 유로스톡스50 ELS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던 금융감독원이 바빠지게 됐다. 홍콩 H(HSCEI) 지수 ELS 사례에서 봤듯이 투자자는 물론이고 ELS 운용 증권사들의 손실이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ELS의 손실 문제와 헤지 운용사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와 관련된 금융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렉시트라는 문제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홍콩H 지수 ELS 규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유로스톡스50 ELS 발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더불어 특정 지수 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증권사별 ELS 헤지 운용·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로스톡스50 ELS에 대한 규제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쉽게는 증권사들과의 간단한 협의를 통해 ELS 발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 H ELS가 이미 손실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유로스톡스50 ELS 마저 문제가 된다면 감독당국도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유로스톡스50 ELS에 대한 사전적인 조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로스톡스50을 포함, ELS 기초지수의 쏠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 형태의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The WM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유로스톡스50을 기초로 한 ELS의 발행잔액은 43조 원 정도로 집계됐다. 홍콩 H를 기반으로 한 ELS 발행잔액은 36조 원 수준으로 유로스톡스50 기초 ELS 잔액이 더 많다. 유로스톡스50은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의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50개의 우량 기업을 선정해 만든 주가지수로, 스톡스가 산출한다. 영국 기업은 없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는 지수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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