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베스틸, 저유가 여파 '북미·아시아' 희비 [Company Watch]美 셰일가스 채산성 악화로 특수강 부진, 中 자동차 강관 선전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29 11:44:2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저유가 등의 여파로 해외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일찌감치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에너지향(向) 강관 수출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051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 줄어든 28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4%에서 지난 1분기 5.9%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력 사업부인 특수강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부문은 1분기 매출액 598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6% 감소했다. 지난해 11.2%였던 영업이익률도 6.4%로 4.8%포인트 떨어졌다.


세아베스틸

북미에서 특수강 부문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세아베스틸은 2014년 미국에서 셰일가스용 강재, 드릴칼라(drill collar) 등 고가의 에너지향 강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너지향 강관은 자동차용 고급 합금강보다 가격이 15.4% 가량 더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이 2013년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설립하면서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2013년 1분기 128억 원이던 북미시장 매출액은 2014년 178억 원, 2015년 27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에너지향 강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특수강 업체가 몇 개 안 돼 세아베스틸을 찾는 미국 석유회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석유회사들이 셰일가스 시추 작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유가 하락으로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필요성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에너지향 강관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값비싼 강종들의 판매량이 감소하자 북미 매출액도 94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이 1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세아베스틸

다만 아시아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전체 실적 감소폭은 줄었다. 지난 1분기 특수강 부문의 아시아지역 매출액은 52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세아베스틸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자동차·기계·건설중장비용 강관을 판매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10%대에 머물고 있는 특수강 수출 비중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려 했으나 북미지역 시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글로벌 경기가 아직 나아지지 않았지만 수출량을 늘리는 데 꾸준히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수출 증대를 위해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특수강 판매법인(SeAH Global Inc.)을 세웠다. SGI는 세아베스틸이 100% 출자해 설립한 종속기업으로 총 121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 SSA(SeAH Steel America)에 한정돼 있던 해외 특수강 판매망을 확대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