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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케미칼, 美 RO필터 자회사 관계사에 매각 거래규모 장부가액 40% 미달, 북미 수처리필터사업 철수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9 11:44:4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이 북미 수처리 시장공략의 핵심 자회사를 관계사인 일본 도레이 미국법인에 넘겼다. 그룹내 효율화의 일환이라지만 도레이케미칼은 몇 년간 공들여왔던 세계 최대 RO필터시장인 북미에서의 사업권을 잃게 된데다 장부가액에 못 미치는 가격에 넘기면서 손실도 떠안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미국 자회사인 TCK멤브레인아메리카(TCK Membrane America, 이하 TCKMA) 지분 100%를 일본 도레이 미국법인(Toray MembraneUSA, 이하 TMUS)에 매각했다. TCKMA는 2011년 세계 최대 역삼투압(RO) 필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도레이케미칼은 TCKMA를 TMUS에 약 23억 원을 받고 넘겼다. 도레이케미칼이 인식한 TCKMA의 장부가액인 57억 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차액인 33억 원은 고스란히 도레이케미칼이 영업외손실로 떠안았다. 순자산가치도 매각 가격과 괴리가 있다. TCKMA는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은 101억 원, 부채는 63억 원으로 순자산금액은 38억 원이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 사업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실적이 좋지 않던 TCKMA를 관계사인 TMUS에 넘기고 중국쪽에 집중하게 됐다"며 "국내 회계법인에 의뢰해 주당 순손익 가치 등을 따져 매각 가액을 산정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TCKMA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쌓은 사업기반과 노하우에 대한 평가가 절하됐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실제 수처리필터 사업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도 적자가 나는 회사들에 대해 기술·사업권 확보 등을 이유로 높은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TMUS는 TCKMA를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점유율 강화 등 시너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처리 필터 사업은 현재는 적자가 계속되는 구조이지만 미래에는 핵심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TCKMA도 적자를 내고 있지만 지난 몇년간 미국 시장 진출로 닦은 기반과 노하우에 대한 가치도 상당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도레이는 TCKMA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소재기업인 도레이는 지난 2014년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매물로 나온 웅진케미칼을 인수했다. 도레이와 웅진케미칼은 RO필터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관계였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수처리 필터 사업에서 축적된 핵심 기술이 고스란히 일본기업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불과 2년 만에 도레이케미칼은 미국 RO필터 생산 자회사를 관계사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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