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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사 세대교체? 뉴 이슈어 흥행 행진 [Market Watch]안정성·성장성 투심 자극 '오버부킹'으로 데뷔 줄줄이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07 08:2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 등급 발행사들이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빅 이슈어였던 대형 건설사와 조선사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발행사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딜 가뭄 해소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에스알(AA+)은 설립 후 첫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해 증액을 이끌어냈다. 당초 발행예정액 1500억 원에서 400억 원을 늘려 발행했다. 한국철도공사 출자회사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 2000억 원이 들어왔다. 특히 장기물인 7년 만기 회사채에 1100억 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7년물은 민평대비 -3bp 수준인 1.788%의 금리로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안정적 실적을 보유한 IT와 제약기업의 성공적 데뷔도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AA-)는 오버부킹으로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1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5배의 자금을 유치한 것. 5200억 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흥행열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주력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와 아이온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 당시 총차입금 '제로(0)'인 재무지표 등이 투심을 끌어당겼다. 희망밴드 하단으로 제시한 민평금리 -10bp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녹십자(AA-) 역시 첫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무차입경영 50여년 만에 처음 시도한 시장성 조달에 성공한 것. 지난 5월 1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 57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500억 원 증액 발행에 나섰다. 특히 3년물에 410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민평금리 -7bp 수준인 1.817%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조 매출을 돌파한 점과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혈액제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로써 녹십자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총알 마련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와 녹십자의 경우 'AA' 등급 끝단인 'AA-' 등급인 점에 우려를 표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실적이 투심을 이끌었다. 최근 우량채 가뭄 현상의 수혜를 받은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 조선, 해운 등 경기 악화 업종에 투자 기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신규 이슈어에 몰렸다.

만기별로 500억~1000억 원의 크지 않은 물량이라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고 시장성 조달에 시동을 거는 신규 발행사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나 조선사와 비교해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업종인 IT, 바이오, 제약업종 신규 이슈어가 대거 등장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차환을 마치고 시장의 신뢰받는 플레이어로 자리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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