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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신·대유위니아 IPO로 본 수요예측의 역설 [Deal Story]청약결과 정반대, 전문가 예상 뒤엎어…"기관 vs 개인, 성향차이 반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11 13:47:2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이 성공적이면 최종 청약도 흥행하기 마련이다. 기관투자가의 인기는 개인투자가 심리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진행중인 대유위니아와 한국자산신탁의 사례는 과거와 확연히 달랐다. 청약 경쟁률이 수요예측과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건 지난달 23~24일. 공모가 밴드는 9100~1만 300원이었다. 브렉시트(Brexit) 발표 당일 수요예측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도 3% 넘게 하락해 불안감을 더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100대 1 이상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최상단인 1만 300원을 찍었다.

청약 때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청약경쟁률 6.65대 1로 증거금은 1900억 원에 그쳤다. 앞서 한국자산신탁보다 공모 규모가 훨씬 작은 바이오기업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에 2조~3조 원대 청약자금이 몰린 것과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또 다른 반전이었다.

지난달 27~2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유위니아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한국자산신탁의 수요예측 흥행을 지켜본 뒤였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모가는 당초 밴드(6800~8300원)의 최하단인 6800원으로 정해졌다. 피어(peer)기업인 경동나비엔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높인 결정이 무색할 정도였다.

청약 우려감도 점점 커져만 갔다. 하지만 이달 4~5일 진행된 청약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줬다. 총 750만 주 모집에 30억 7000만여 주가 청약해 409.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조 원을 훌쩍 넘겼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후폭풍은 없었다. 주관사(신영증권)와 인수단(SK·HMC증권)은 환호했다.

한국자산신탁과 대유위니아의 희비를 가른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수요예측과 청약이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 흔치 않은 사례였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듯 쉽게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브렉시트 영향에 더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의 시각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라는 점에 일정 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자산신탁이 대유위니아보다 우수하다는 점이 기관 수요예측 흥행을 이끈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한국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3억 원, 당기순이익은 42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가 입장에선 자산신탁 분야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청약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작년 영업이익 164억 원, 순이익 118억 원에 그치는 대유위니아의 기관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계절성 매출이라는 불확실성도 수요예측 인기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대유위니아의 주력 상품인 '딤채'를 모르는 투자가는 거의 없었다. 여기에 공모가격이 밴드 하단으로 결정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가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공모가 가격 결정에 이번 대유위니아와 한국자산신탁의 사례가 적지 않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결국 최종 승패는 상장 후 주가에 드러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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