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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톡스, 너 마저…브렉시트에 '휘청' [상반기 WLS 결산] ③10% 하락 시 원금 손실…당국, HSCEI 이어 규제 움직임

김기정 기자공개 2016-07-12 11:17:1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상반기 ELS 시장을 덮친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 브렉시트였다. 그나마 안전하다고 믿었던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마저 하락하며 원금 손실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금융감독당국은 홍콩항셍지수(HSCEI)에 이어 유로스톡스50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로스톡스50 급락…원금 손실 가능성 대두

브렉시트는 HSCEI 급락 여파 이후 잠시나마 잊혀졌던 ELS 시장에서의 녹인 가능성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주일 만에 유로스톡스50이 10% 이상 하락해 2700선 마저 깨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까지 원금 손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달 말 기준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모 ELS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규모는 31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사모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ELS 중 대부분은 유로스톡스50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상반기에 발행됐다.

유로스톡스50은 유럽의 경기 회복과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2년부터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지난해 초에는 3000선 언저리였던 지수가 반년도 되지 않아 3800선으로 급등했다.

ELS의 녹인배리어가 통상 40~6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조 원 가량의 유로스톡스ELS는 당시에서 20% 이상 주가가 하락하면 녹인에 진입하는 상태였다. 최고점에서 발행된 ELS의 경우, 10%만 주가가 더 빠져도 원금이 손실되는 상황이었다.

◇금융감독당국, HSCEI 이어 유로스톡스50 규제 움직임…기초지수 쏠림 위험 일깨워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감독당국은 유로스톡스50에 대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금감원은 HSCEI ELS 규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유로스톡스50 ELS 발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더불어 특정 지수 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증권사별 ELS 헤지 운용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지난해 HSCEI 급락 여파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크게 불거지자 금감원은 해당 ELS 발행을 전월 상환액만큼만 가능토록 하는 총량규제를 도입했다. 올해 들어 지수대별로 직전 분기 상환액의 70~90% 수준의 금액과 100억 원 중 더 큰 금액만큼만 발행을 허용했다. 이를 통해 ELS 발행을 크게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HSCEI 발행 규제는 유로스톡스50 ELS의 규모를 키운 장본인이다. 기초지수로 가장 많이 쓰였던 HSCEI를 예전만큼 발행하기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이 그 대안으로 유로스톡스50 활용을 늘렸다. 지난 상반기 유로스톡스50 ELS 발행잔액은 HSCEI ELS 발행잔액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정 지수의 발행을 제한하는 형태의 규제책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브렉시트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듯한 모습이다. 급락했던 유로스톡스50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다시 크게 반등했다. 녹인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듯하지만 브렉시트 여파는 특정 기초자산 쏠림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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