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비스코 오너 3세들의 알짜 자산 '㈜강남' [지배구조 분석]황익준·황중호·황수진, 44% 보유..잉여금 1300억 육박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14 08:26:1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회사 강남(이하 ㈜강남)이 강남그룹 오너 3세들의 알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익준 사장과 황중호 전무, 황수진 씨 등 오너 3세들은 유산 상속을 통해 ㈜강남 지분을 40% 넘게 갖고 있다. ㈜강남이 우량 계열사들의 경영권 외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식 처분을 통해 오너 3세들의 현금창고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은 지난해 1298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984년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익잉여금은 주주들의 배당 재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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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각종 선박 건조와 수리, 선박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강남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01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 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년도(9억 원)와 비교해 이익 총액이 크게 늘어난 점이 위안거리였다.
㈜강남이 영업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알짜 자산 덕분에 영업외 영역에서 영업이익 만큼의 수익을 냈다. ㈜강남은 작년말 기준으로 325억 원이 넘는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투자자산과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장부가만 각각 184억 원,137억 원에 달한다. 지분법이익과 매도가능증권 처분 이익 등 투자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만 연간 30억 원이 넘는다.
㈜강남의 경우, 계열사 지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강남은 그룹 실질적 지주사인 강남제비스코만큼 많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강남제비스코(1.46%)와 강남화성 (5.71%), 강남케이피아이(9.58%), 강남아이텍(10%), 청산바이오텍(25.25%), 경흥정기(36.92%) 등 투자 계열사 수만 6곳에 달한다.
연간 수 십억 원의 지분법이익과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쌓이면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1300억 원 어치나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의 자산 현황과 기업가치가 시장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지배구조 때문이다. 계열사 강남제비스코와 케이피아이 소유 지분 30%를 제외한 나머지 70%지분을 오너 일가와 오너가 소유 개인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너 3세인 황익준 사장(19.78%)과 황중호 전무(20.12%), 황수진 씨(4.88%)가 44%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고(故) 황성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보유 지분 상속 절차가 이뤄졌고, 현재의 지분 구도가 정립됐다. 강남제비스코 경영권을 오너 3세들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강남 역시 사실상 지배력 아래 놓여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남이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오너 3세들의 활용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이 보유한 투자 자산들은 대부분 경영권 외 계열사 지분들이다. 따라서 지배구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언제든 지분을 팔아 현금화가 가능한 셈이다. 풍부한 잉여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배당 정책에 나설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확실한 알짜 자산 보유 계열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그룹 전체적인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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