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그룹 오너家 소유 청산바이오텍 돌연 '휴업' 황익준·중호·수진 오너3세 최대주주, ㈜강남 지급보증도
이윤재 기자공개 2016-07-18 08:00:1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비표페인트로 유명한 강남제비스코의 오너일가가 쥐고 있는 청산바이오텍이 최근 휴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사 등을 상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던 청산바이오텍이 돌연 휴업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청산바이오텍은 지난 5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청산바이오텍은 고 황성호 강남그룹 회장이 1994년 설립한 곳이다. 업력에 비해 자산 규모는 크지 않아 그동안 외부감사는 받지 않았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기업집단에 속해있지만) 청산바이오텍에 대해서는 연말에 관련 내용을 전달 받는 정도일 뿐"이라며 "최근 휴업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청산바이오텍의 주된 사업은 버섯 건강기능식품 및 화학제품 판매다. 그동안 강남제비스코(옛 건설화학공업) 등 그룹계열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 수는 4명에 불과하지만 2011년에는 매출액이 169억 원에 달했고, 이후에도 100억 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청산바이오텍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면 사내이사로는 강남제비스코 임예정 회장과 황익준(개명전 황중운)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임 회장은 2009년, 황 사장은 2011년에 각각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박구하 전 강남제비스코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 사장은 2013년부터 청산바이오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강남제비스코를 제외하고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유일하다.
청산바이오텍은 사실상 오너일가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황성호 회장이 2011년 별세하면서 장남인 황 사장, 차남 황중호 강남제비스코 전무, 장녀 황수진씨가 지분을 물려받았다. 황 사장과 황 전무가 각각 25.61%, 황수진씨는 5.69%를 갖고 있다.
황 회장이 별세한 이후 회장직을 이어받은 부인 임예정씨도 청산바이오텍 지분 14.3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5.25%는 그룹 계열사인 ㈜강남 몫이다. ㈜강남도 황 사장과 황 전무, 황수진씨 지분율이 40%를 넘어 오너일가 영향력이 크다.
2014년말까지 ㈜강남은 특수관계인인 청산바이오텍에 대해 78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청산바이오텍의 자산총계가 30억 원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차입할 수 있도록 보증을 선 셈이다. 이전에는 10억 원대에 불과했지만 황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13년부터 지급보증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구나 당시 ㈜강남은 보유 중인 청산바이오텍 지분 25.61%에 대한 가치를 84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지급보증을 받은 건 오너일가가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투자 등 실패하면서 회사를 정리하기 위해 휴업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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