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비스코, '건물주' 황중호 전무와 거래내역 無..왜? 공동소유자 계좌로 입금, 이름 빠져..오너家 거래 축소 '오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19 08:23: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제비스코가 오너 3세 소유 건물에 입주해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해당 사항을 표기하지 않아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강남제비스코는 오너인 황익준 사장과 황중호 전무의 공동 소유 건물에 입주해 있다. 그럼에도 특수관계인 임대차 거래 내역에 황익준 사장은 기재된 반면 황중호 전무의 이름은 빠져있다. 회사 측은 황익준 사장 대표 계좌로 전체 임차료가 입금되면서 황중호 전무와의 거래 내역은 표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건물을 같이 빌려쓰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은 동일한 납입 조건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를 모두 명기해 특수 관계자 거래 공시를 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제비스코가 안일한 일처리로 오너일가 일감 축소 등 시장의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현재 강남제비스코 부산 본사와 서울 강남빌딩에 입주해있다. 공교롭게 두 건물 모두 오너 3세들 소유다. 부산 본사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냉정로에 위치해 있으며, 황 사장과 황 전무가 각각 35%씩 지분을 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운로 소재 강남빌딩은 지분율이 50대 50이다.
건물은 지분율에 따라 임차료 몫도 정해진다. 하지만 강남제비스코의 특수관계자 내부 거래를 살펴보면 의문점이 뒤따른다. 강남제비스코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황익준 사장에게 임차료 6억 74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건물 공동 소유주인 황중호 전무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지분율에 따라 황 사장과 황 전무에게 똑같은 금액의 임차료가 지급되는 것이 논리적이다. 강남제비스코 공시만 보면 임차료를 황 사장에게만 지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남제비스코 측은 임차료 지급 계좌가 황익준 사장 명의라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 황익준 사장 명의 대표 계좌로 임차료를 지급하기로 결정됐다"며 "이 때문에 현재 특수관계인 거래 명단에 건물 공동 소유주인 황중호 전무는 없고 황익준 사장 이름만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공개가 회사와 오너 일가, 그룹사간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 장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오너일가 내부 거래 축소 등 자칫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2014년 이들 형제로부터 유형 자산을 매입했을 때는 명확히 거래상대방을 구분해 거래 내역을 기재했다. 당시 강남제비스코는 유형자산 매입 대가로 황익준 사장과 황중호 전무에게 똑같이 31억 원씩을 지급했다.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봐도 통일성이 없다. 부산 본사와 서울 강남빌딩에는 강남제비스코 외에도
강남화성과 강남건영, 강남케이피아이 등 다른 그룹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모두 황익준 사장과 함께 공동 건물주인 황중호 전무를 임대인으로 명기해두고 있다. 더군다나 해당 계열사들은 강남제비스코와 마찬가지로 황익준 사장 명의 대표 통장에 임차료를 납부하고 있다. 같은 납입 조건이었지만 강남제비스코와 달리 실질적 특수관계 수혜자를 정확히 알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탈세 등 위법적 행위는 아니지만 강남제비스코가 상장사고, 황중호 전무가 2대 주주이자 경영전략팀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이라는 점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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