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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케이, M&A 추진 여부 진실공방 내년 하반기까지 최대주주 지분 전량 보호예수..예약매매 이외 현실적 추진 어려워

김세연 기자공개 2016-07-18 08:28: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엔알케이(옛 피앤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과 매각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이 남아 매각이 쉽지않은 상황에서 딜을 중개하는 브로커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기업 흔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M&A 업계에 따르면 엔알케이는 지난달부터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 후보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물량은 김철 대표와 특수관계인 정영미 씨 등이 보유한 794만 주(지분율 47.26%)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 규모는 약 100억 원 수준이다.

실제 인수를 검토했던 M&A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시장내 중개인을 통해 엔알케이의 인수 희망 요청을 접수받고 협의 절차를 검토했다"며 "협의과정 조율이 지연되며 실제 협상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결렬 이후 다른 인수 희망자와의 협의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M&A추진 여부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엔알케이 관계자는 "업계에서 매각과 관련한 루머가 돌고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사실 무근이며 회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엔알케이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인데다 매각 대상 물량인 최대주주 지분이 내년 하반기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현실적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환기 및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당시부터 보유 자산 등 기업가치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인수 희망자가 꾸준하게 등장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매각 이슈는 회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부 시장내 브로커들이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엔알케이는 '4년 연속 영업손실과 최근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 등을 이유로 2014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도 포함되며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지난해 8월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개선 기간동안 경영권 분쟁 우려와 유휴자산 매각, 물적 분할 등을 추진한 엔알케이는 지난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났다. 엔알케이는 개선 기간중 경영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김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47.26%에 대한 자진 보호예수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2017년 8월20일까지 보호예수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M&A 업계에서는 엔알케이의 매각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부각된 매각 추진은 회사와 관계없는 일부 브로커들의 독단적 행보에 따른 헤프닝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알케이는 실적 부진과 관리종목 이슈에도 불구하고 토지와 건물 등 보유중인 유형자산(2015년 연결기준 276억 원)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인수 희망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며 "다만 최대주주 보호예수가 걸린 상황에서 회사측이 무리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수 희망자가 일단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사업을 접목시킨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구조라면 성사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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