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채 발행 한계 온 SK해운, 공모채 만지작 금융기관과 차입금 연장 협상 후 내달께 나설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6-07-19 10:2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잦은 사모사채 조달로 한계가 온 SK해운(A-,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운업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익스포저(Exposure) 줄이기에 나선 상태라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내달 만기 1년 안팎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금융기관과 장단기차입금 연장과 관련 협의를 마무리짓는대로 구체적인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다. 수요 확보를 위해 일부 리테일 판매를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SK해운은 2013년 6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줄곧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2013년 기관 수요예측 당시 370억 원의 자금 확보에 그친 영향이 컸다.
특히 올해 사모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지난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 원과 250억 원을 발행했다. 3월과 5월에도 각각 250억 원과 12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6월에도 증권사에 사모사채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하다가 투자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채권 발행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만기 1년으로 사모사채 발행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적정 금리에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사모사채 수요가 갈수록 말라가는 셈이다.
SK해운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오는 10월 1500억 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성 차입금은 1조157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27%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4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순차입금은 3조6700억 원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09.1%와 83.8%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A- 신용등급을 부여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신평사들은 최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성 개선에 따른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EBITDA는 318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717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7척의 신조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부담으로 지목했다. SK해운은 올해부터 연간 3500억 원을 상회하는 투자가 계획돼 있다. 현재와 같은 현금창출력으로는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정기평가에서 해운업 경쟁심화로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또는 신조선 투자로 EBITDA/금융비용이 1배를 하회할 경우 SK해운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EBITDA/금융비용은 2배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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