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원가율·판관비↓' 재무구조 개선 [Company Watch]저가수주 중단·인력감축 효과…부채비율 42%p 하락
심희진 기자공개 2016-07-21 08:24:4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 계열 선박용 엔진 제조기업인 두산엔진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가수주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선박엔진 출하량을 늘린 덕분에 원가율이 개선됐다.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 효과로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도 감소했다.두산엔진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9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00% 이상 늘어난 1374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과 주식스왑(지분 맞교환)을 단행한 것이 순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 두산엔진은 지난달 8일 두산밥캣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 두산홀딩스유럽(DHEL) 지분을 두산밥캣 신주와 교환했다. 해당 거래로 발생한 약 1183억 원의 지분법투자증권 처분이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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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 두산엔진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저가에 수주한 선박용 엔진 물량들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두산엔진은 2010년~2013년까지 주력 제품인 선박용 저속 엔진을 대당 34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현재 저속엔진의 평균 수주 가격인 400만 달러 대비 15% 가량 낮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2013년 이전에 저가로 수주했던 프로젝트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올해부터 2014년 이후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국내 조선소들의 선박 건조량과 인도량이 늘면서 엔진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저가수주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수익 증대를 견인했다. 2014년 100.9%에 달했던 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98%, 지난 2분기 94.7%로 매해 낮아졌다. 신규수주 실적이 2014년 2분기 2651억 원, 2015년 2분기 1728억 원, 지난 2분기 953억 원으로 줄었으나, 이는 저가수주를 지양한 데 따른 결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흑자전환했다.
현재 두산엔진의 수주잔고는 1조 8196억 원으로 선박엔진 1조 7364억 원(95%), 디젤엔진 832억 원(5%)으로 구성돼 있다. 선박엔진의 경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47%, 중국 국적 조선사들이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종별 수주잔고는 컨테이너선 42%, 탱커 22%, LNG선 21%, 벌크선 16%이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실시한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2014년 말 1005명에 달했던 전체 직원 수가 지난 6월 말 기준 827명으로 180명가량 줄면서 인건비 등 판관비가 감소했다. 공장기계 매각 등 자산효율화에 따른 감가상각비 절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두산엔진의 재무 건전성도 소폭 나아졌다. 두산엔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4.7%에서 지난 6월 말 102.7%로 4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말 2723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달 말 2914억 원으로 200억 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있는 두산밥캣의 보유지분(11.8%) 가치가 3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두산엔진의 차입금 부담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엔진은 마진율이 높은 LNG선용 엔진의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ME-GI엔진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LNG선용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가격이 약 20% 정도 비싸다. 오는 하반기부터 LNG선용 엔진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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