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손실' H&Q, 마이크론서 만회하나 최근 주가 급등세 '눈길', 해외 SI에 매각 추진
한형주 기자공개 2016-07-25 09:36:4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 코리아의 메가스터디에 대한 투자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서 또 다른 포트폴리오 에셋인 하나마이크론의 엑시트(자금 회수) 준비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두 기업 모두 H&Q '2호 사모펀드(PEF)'에 담겨져 있으며, 최근 메가스터디 지분 처분을 기점으로 사실상 하나마이크론만을 남겨놓고 있다. H&Q로서는 메가스터디에서 입은 손해를 하나마이크론으로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관건이다.19일 하나마이크론 주가는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하순 4000원선 초반에서 저점을 찍은 이래 최근까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가가 강하게 움직였던 지난달 말부터 3주 안팎 기간의 상승폭만 30~40%에 이른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관측이 대두된 가운데,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주 한국을 첫 방문, 삼성전자 경영진과 회동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겹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플래시 메모리 등 부품을 공급한다. 그리고 반도체 패키징을 주 사업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에게 삼성은 주력 고객사다. 업황이 호전되면서 하나마이크론의 패키징 공장 가동률은 지난 6월부로 10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
H&Q는 2011년 하나마이크론에 약 450억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2대주주로서 18.95%(423만 8613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주당 매입가가 1만 원대 초반 수준이었던 셈인데, 현 주가는 아직 이에 다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H&Q는 장내 가격흐름만 보고 시장에서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 대주주와 협의 하에 지분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설정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하나마이크론을 눈여겨 보는 몇 군데와 프라이빗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란 후문. 늦어도 4분기 전에는 어떻게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이 데드라인인 H&Q 2호 블라인드 펀드 만기를 최소 연말까진 추가로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호 PEF는 2008년 약 373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의 포트폴리오(시점·금액)는 △에스콰이아(2009년·800억 원) △하이마트(2010년·900억 원) △블루버드(2012년·360억 원) △하나마이크론(2011년·450억 원) △메가스터디(2012년·645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펀드 조성액 가운데 이들 5개 에셋에 투자한 금액은 총 3100여억 원이다.
이 중 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약 1700억 원)돼 H&Q에게 800억 원가량의 순투자수익을 안겼다. 반면 에스콰이아는 2014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H&Q의 투자금 손실을 야기했다. 지난해 동종기업인 형지에게 팔렸다. 여기서 800억 원을 거의 다 잃었으니 하이마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블루버드의 경우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 신주 및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6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른 H&Q의 기간수익률(IRR)은 8% 내외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H&Q는 지난 11일 메가스터디 지분 전량(6.66%·26만 7365주)을 손주은 회장에게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3만 1500원, 총 84억 원에 해당한다. H&Q는 지난해에도 보유 지분 일부(2.55%·16만 2000주)를 털어 100억 원가량을 현금화했다. 2012년 메가스터디 지분에 투자하면서 제공받은 같은 규모의 인수금융(loan) 상환을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최초 투자금을 감안한 손실액은 약 460억 원으로 계산된다.
H&Q는 지난해 4월 메가스터디 인적분할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메가스터디교육 지분(6.66%·15만 4734주)은 이번에 함께 팔지 않았다. 전날 종가(4만 3850원) 기준 지분가치는 약 68억 원. 지금 내놓는다고 가정하면 앞선 메가스터디에서의 손실 규모는 400억 원 아래로 축소된다. H&Q는 메가스터디교육 엑시트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의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