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 대규모 투자 빛보나 계열사 재편 마무리…S&P, 상반기 하이닉스 등급전망 조정 나서
정아람 기자공개 2016-07-22 14:2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지난 수년간의 실적 침체 분위기를 대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 석유 화학 부문의 실적 지표는 지난해부터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계열사 재편도 마무리돼 사업군별로 매출과 수익성 지표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향후 관건은 최근 대규모 조달·투자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성 확대로 돌아오느냐 여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향후 1~2년간 수익성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도체사업이 그룹 매출과 EBITDA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대규모 투자 결과가 향후 SK그룹 신용도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社 등급상향 잇달아…'국내 최대 이슈어' 지위 굳건
2016년 상반기에는 SK에너지(AA+), SK루브리컨츠(AA) 등 다수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향 및 등급전망 조정이 이어졌다. 석유화학, 에너지 관련 계열사 실적이 개선 흐름을 나타낸 결과다. SK건설, SK해운 등 여전히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계열사들도 있지만 통신, 반도체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 덕분에 그룹 평균 재무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말 그룹 합산 부채비율은 72.3%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장기차입금 비중도 75%로 차입금 만기가 적절히 분산돼 있으며, 현금성 자산 규모가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상회하고 있어 유동성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공격적 투자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CAPEX 규모가 대체로 연간 EBITDA 범위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어 현금흐름도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연간 EBITDA는 20조 2000억 원. 에너지, 화학, 통신 부문이 총 EBITDA의 46%,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에너지, 화학 부문은 2014년까지 저유가로 수익성지표가 하락했으나 2015년부터 수요 증가와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다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동통신 분아(SK텔레콤) 역시 한때 성장성이 꼭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도입을 계기로 마케팅비 등 비용을 대폭 축소해 결과적으로 우수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중 최대 이슈어로서 계열사 전반적으로 A~AAA급에 이르는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자본시장 접근성이 우수하다. 기업집단 중 최대 이슈어로서 조달 금리가 하락한 시점을 틈타 꾸준히 대규모 회사채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하반기 그룹 전체 만기 회사채 물량만 2조 3615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대규모 CAPEX 성공 여부 관건
향후 관건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성공 여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해 총 6조 원 가량의 기술투자 및 공장 신축 계획을 밝힌 상황. SK하이닉스는 그룹 내에서 전체 EBITDA마진 중 4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그러나 반도체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고 기술 변동 민감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016년 5월 SK하이닉스(BB+)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돼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에서 3D낸드플래시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3조 7000억 원, 영업이익률은 15.4%로 집계돼 12분기 만에 2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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