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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익 1조 밑도나 반도체 불황 탓 2분기 실적 저조… 3분기부터 완만한 회복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6-07-01 07:59: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1조 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2분기 수익성이 추가 하락한 탓이다.

다만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안정을 찾고 있고, 국내 반도체 업계가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와 엔화 강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 경영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반도체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경영실적은 비수기인 1분기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경영실적 전망치의 평균값은 매출액 3조 7871억 원, 영업이익 4466억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3.6% 가량 높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시 영업이익 감소폭은 67.5%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경영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조 원 내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점과 비교하면 1년 새 수익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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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IT 경기가 위축되며 반도체 메모리 시장이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했고 판매단가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 감소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1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이 11% 줄고, 평균 판매가는 12% 떨어졌다.

다행인 것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년여 간 하락세가 이어지던 D램 현물가격은 최근 소폭 반등에 성공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스펙 상향으로 기기당 채용되는 평균 램 용량이 4Gb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고, 3D 낸드플래시 시장의 확대로 반도체 업계의 2D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이 감소해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가격 안정의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경영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00억 원대로 내려 앉은 영업이익 규모가 3분기부터는 무난히 5000억 원대로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브렉시트'도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부정적 요인이긴 하지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달러와 엔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수출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부정적 영향 보단 수혜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SK하이닉스의 외화 매출액과 수익 규모가 증가하는 반사이익이 발생한다. 엔화 강세는 낸드플래시 주요 생산시설이 일본에 위치한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SK하이닉스 경쟁사의 판매단가와 제조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환율 효과에 따라 자연스레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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