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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천억 벤처기업 474개 '역대 최고' 신규 55개사 천억클럽 가입…R&D·투자·해외진출 효과

김세연 기자공개 2016-07-22 08:27:5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저성장 속에도 국내 벤처기업 474곳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창업 초기 등 적기에 이뤄진 벤처투자와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 적극적 해외 시장 개척이 역대 최대 수준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벤처천억 기업, 474개…신규 벤처천억 클럽 입성 '55개'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21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벤처천억 기념식을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인증을 받은 전체 8만 2000여 개중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474개(2016년 3월 결산법인 포함)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개 곳이 늘었다. 2005년 첫 조사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벤처 인증 이후 지난해 신규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은 55개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자동차 업종에서 전년보다 1.5% 늘어난 135곳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은 전년대비 12.8% 늘어난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기기·방송기기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은 각각 21.1%, 23.5%의 감소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벤처천억 기업중 세계 1등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50곳에 달했다. 월드클래스 300기업은 70개, 히든챔피언 지원대상은 97개, 히든스타500은 79사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중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 등 6곳이다.

창업 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4년으로 전년보다 6개월 가량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이 12.2년만에 매출 천억을 달성했지만 에너지·의료(기기) 등 업종은 평균 22.9년이 소요됐다.

창업후 7년이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곳은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개이다. 적극적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매출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소셜게임 '더블유카지노'를 개발한 더블유게임즈는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급성장에 힘입어 최단기간(3.5년)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벤처 매출 재계 5위…R&D·투자·해외 진출 성공 포인

지난해 벤처천억 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천억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보다 2조 원 늘어난 101조 원 가량으로 삼성, 현대차, SK, LG에 이어 재계 5위 그룹 규모를 기록했다. 평균 매출액은 2129억 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보다 높은 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각각 7.5%, 5.2%로 일반중소기업이나 대기업보다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총 고용인력은 17만 9172명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중기청은 벤처천억 기업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R&D 투자와 연구인력 확보 등 기술혁신 △산업재산권 보유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꼽았다.

지난해 벤처천억 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기업당 43억 원으로 매출액의 2% 가량을 기술혁신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특허권은 43.5건이다. 수출 규모 역시 기업당 평균 529억 원으로 전년대비 18.7%가 증가했다.

벤처천억 기업중 외부에서 투자를 받은 곳은 200곳으로 기업당 평균 2.7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24억 원으로 대부분 초기창업 당시(창업후 3년이내)와 죽음의 계곡시기(창업 4~7년이내)에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에 나선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창업이후 매출 100억 원, 1000억 원을 만드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노고"라며 "미래 국내 경제를 이끌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벤처기업들은 창조경제 속 성공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선진국형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 노력을 강조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매출 1000억, 1조 원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창조경제의 목적"이라며 "경기 둔화 탓에 2014년과 2015년 벤처천억 기업 증가율이 5% 정도에 그쳤지만 모두의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연 20%에 달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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