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반기에도 빅이슈어 예약…만기물량 최다 상반기 2조 5000억 기발행…롯데·한진그룹은 상환 난항 예상
배지원 기자공개 2016-07-25 14:15:4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그룹은 SK그룹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이어 회사채 시장의 최대 이슈어 집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지방공사채 제외) 만기 물량이 약 2조 3600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LG그룹과 삼성그룹도 각각 1조 5450억 원, 1조 2300억 원의 대규모 만기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공모채 시장이 '가뭄' 현상을 빚는 가운데에서도 SK그룹은 2조 4700억 원을 조달해가며 국내 최고 빅 이슈어(Big Issuer)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금리가 낮고 우량채 공급이 적은만큼, SK그룹이 하반기에도 공모채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상반기 SK그룹사의 조달은 순조로웠다. 올해 발행은 총 2조 4700억 원인데 이중 수요예측에 실패한 기업은 없었다.
◇SK·LG·삼성물산 만기물량 독보적…공모시장 등장할까
SK그룹은 올해 하반기 2조 3615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계열사별로는 SK 지주사가 67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도 각각 3100억, 23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하반기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기업은 SK, SKT텔레콤, SK에너지 등을 포함해 총 14곳이다.
SK케미칼은 이미 지난 19일 900억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무난히 마쳤다. 다만 장기물에서는 소폭 미달이 발생했다. 트랜치별 물량을 조정해 증액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계열로 편입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도 4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뒤를 잇는 LG그룹과 삼성그룹도 차환발행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5950억 원), LG유플러스(3100억 원), LG전자(2700억 원) 등 7개사 만기를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차환 발행을 마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차환 수요 외에도 OLED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LG디스플레이가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기관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초 계획이었던 2000억원의 배가 넘는 5200억 원의 기관수요가 들어와 3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악화와 회사채 시장의 경색 등으로 우려가 컸지만 2년물과 3년물 위주로 트랜치를 구성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년물 회사채는 2010년 이후 6년 만에 등장했다.
LG유플러스도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약 2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에 발행 정보가 미리 알려지며 돌연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3분기 1000억, 4분기 2100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 만큼 다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큰 만기물량을 보유한 계열사는 삼성물산이다. 합병 전 삼성에버랜드, 옛 삼성물산 등의 회사채 만기가 남아있어 총 58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어닝쇼크 영향으로 발행 계획을 연기했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좋았다. 3000억 원의 목표물량에 총 4700억의 수요가 모였다. 3년물에서 총 2700억 원이 들어왔고 5년물은 공모액의 두 배에 달하는 2000억 원이 유입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한진 공모시장 어려움 예상…차환 방안은
반면 하반기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그룹도 눈에 띈다. 최근 검찰 수사로 논란을 빚은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지난해 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지배구조 공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따라 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하고자 1년 만기 미만의 기업어음 발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하지만 차입구조 단기화가 심화되면서 재무안정성이 낮아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현재 남아있는 CP잔량도 약 4조 9000억 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평판 리스크나 신용위험이 확대된 만큼 공모시장에 대한 롯데 계열사의 기피증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롯데물산과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한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모두 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미달 상황이 반복됐다. 항공기 산업 특성상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항공기 유동화(ABS)나 해외 수출입은행 등의 신용보강을 통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호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며 사실상 대한항공은 핸진해운과 관련한 리스크를 일부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관련 추가 손실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고 추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 때문에 공모시장에 복귀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사모사채 조달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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