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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교보운용과 KDB생명 시각차 교보운용 "저금리시대 적합"..KDB生 "장기 투자 부적절"

김일권 기자공개 2016-08-01 11:30:4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KDB생명이 국내 상장된 리츠(REITs)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투자 상품이라며 적극 투자에 나선 반면, KDB생명은 펀드 청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규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 상장 리츠 투자 펀드 출시한 교보운용 "맥쿼리인프라, 높은 배당률·안정성 갖춰"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인 '교보악사리츠인프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최근 설정했다. 채권혼합형으로 전체 순자산의 40%까지 주식에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현재 이 펀드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상당한 비중이 맥쿼리인프라로 채워져 있다. 이는 국내 상장된 리츠가 3개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상장된 리츠 가운데서도 맥쿼리인프라가 SOC 프로젝트에만 투자된 유일한 곳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 상품은 시가배당률이 연 6~9% 정도로 매우 높은 반면 주가 변동성은 적어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상장된 3개 리츠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수년간 주가 흐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 동안 맥쿼리인프라의 주가 상승률은 133%에 달한다. 맥쿼리인프라 외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나머지 두 개 리츠(맵스리얼티1, 케이탑리츠)가 같은 기간 각각 90% 미만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는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에 가까운 시가배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배당수익률로 인해 리츠 펀드뿐만 아니라 배당주펀드들 가운데 상당수도 맥쿼리인프라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 KDB생명, 맥쿼리인프라 '몰빵' SOC주식형 변액보험 소프트클로징.."청산 우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가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판단하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반면, KDB생명의 경우 신규 투자를 중단하면서 완전히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이 운용하는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SOC주식형은 맥쿼리인프라 한 종목에 순자산의 95% 이상을 '몰빵'하고 있다. 펀드의 수익률이 사실상 한 종목의 주가에 의존하다보니, 수익률도 거의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SOC주식형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128%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변액보험 가운데 5년 수익률 기준 최고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은 SOC주식형의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결정한 상황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SOC주식형 펀드의 약관 상 맥쿼리인프라를 대체할만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맥쿼리인프라가 머지않아 청산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총 12개의 사회간접투자 사업자들에 지분 투자 혹은 대출의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정부의 허가를 받은 민자사업으로 각 사업당 투자기간은 20~30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투자를 회수하고 정부에 운영권을 넘겨줘야 한다. 펀드의 일종인 맥쿼리인프라도 투자 회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청산의 수순을 밟게 된다.

가장 빨리 투자 회수가 이뤄지는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이내다. KDB생명은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맥쿼리인프라가 투자 회수를 시작하고 결국 청산될 경우, SOC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 제시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변액보험의 운용 컨셉을 감안했을 때 신규 투자자를 추가로 받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펀드의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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