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셩그룹 IPO, '복건성' 트라우마 지울까 고섬·원양자원 등과 소재지 같아…기관투자자 반응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02 07:5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헝셩그룹이 '문제 회사'로 낙인 찍힌 복건성 소재 기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헝셩그룹을 비롯 지난 2011년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입성을 중단시킨 고섬, 올해 허위공시 논란에 휘말린 원양자원 등은 모두 복건성에 소재를 두고 있다.헝셩그룹은 내달 3일과 4일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 밴드는 3400~53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최대 1060억 원 가량이다. 전량 신주모집으로만 공모구조를 짰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 및 인수업무를 단독을 맡고 있다.
헝셩그룹이 수요예측을 마치고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경우 올 들어서만 3번째 중국기업의 코스닥 상장사가 된다. 현재로서는 앞선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인터내셔널 등의 상장 후 주가흐름, 수요예측 결과 등을 고려하면 중국기업 디스카운트는 크게 우려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헝셩그룹은 앞선 두 곳의 중국기업과 비교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인터내셔널의 소재지는 강소성으로 지역적 리스크가 없었기 때문이다. 헝셩그룹의 경우 중국 내에서도 사업적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복건성 소재 기업이란 점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내 복건성 소재의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도 사업성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부정적 평판이 쏟아지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때문에 헝셩그룹의 경우에도 앞선 중국기업들과는 달리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행렬을 사실상 중단시켰던 고섬 역시 복건성 소재 회사다. '고섬 사태', '고섬 트라우마'란 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중국기업에 대한 인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꿔놨다. 현재 허위공시 논란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원양자원 역시 복건성에 위치한 기업이다.
헝셩그룹의 영업실적 등 외형 역시 앞선 크리스탈신소재와 로스웰전기 등에 비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헝셩그룹이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2억 원, 392억 원을 기록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574억 원, 250억 원, 로스웰인터내셔널은 955억 원, 225억 원 가량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에서도 헝셩그룹에 대해 여느 때보다 신중한 모양새다. 기존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투자자 보호 사항 추가 등을 위해 2차례나 기재정정을 실시했다. 앞선 크리스탈신소재나 로스웰인터내셔날이 한 차례씩의 발목이 잡힌 것에 비해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것.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주관사(신한금융투자)나 거래소, 금융감독원 모두 다시 한번 중국기업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더 이상의 글로벌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복건성 소재 기업이고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에 타 IB 역시 투자자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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