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도 채권, 신용위험 관리 보수적 투자 필요" [메자닌 전성시대]⑦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배지원 기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6-08-03 11:0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1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시장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김형호 대표(사진)가 이끄는 한국채권투자자문도 메자닌 시장의 대표 투자자로 떠올랐다. 김형호 대표는 우리나라 1세대 투신사 매니저로 채권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채권 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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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그 동안 메자닌에 보수적으로 투자해 왔다. 메자닌에 투자할 때는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안정성이다. 그는 "투자 기업의 주가가 올라 고수익이 나는 것은 어느 정도 기업의 경영자와 스스로의 운에 맡겨야 할 영역이지만 주식 부분을 떼어 내더라도 원리금 정도는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메자닌도 채권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 메자닌, 산업·기업 이해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신용위험 통제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두산건설 CB에 9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한 것도 철저한 신용위험 평가가 바탕이 됐다. 김형호 대표는 "B급 이하 소형 기업의 경우 사주의 주식을 담보로 잡거나 질권을 설정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생 기업들도 유동성이 없는 주식을 담보로 활용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업사이드 포텐셜(upside potential)이 나오기도 전에 회사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사주가 보유한 주식이나 금융자산 등을 계좌에 넣고 계좌 질권을 설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CB를 발행한 중외신약도 JW홀딩스가 보증을 서니 자금 모집이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서 좀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움직일 채비를 갖춰나가는 중이다. IT 전문 인력, 의학 전문 인력 등을 영입해 쏟아져 나오는 바이오, IT 등에 대한 기술 및 사업성 평가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신생 기업의 소형 메자닌은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투자판단이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지금까지 소형 메자닌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부터는 관련 산업 인력을 충원하고 신사업에도 투자하는 등 저변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여전히 신용위험을 중시해 신용보강을 받는 등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IB, 발행사·투자자 가교 역할 충실
발행사와 투자자 사이의 조건을 조율하는 국내 IB의 능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투자자를 만나면서 어느 수준의 금리나 옵션이 통할지, 행사가 조건 등을 가지고 시장을 태핑한다"며 "두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요구사항을 잘 맞추는 능력은 글로벌 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예금이나 채권 뿐만 아니라 메자닌처럼 생동감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전문 투자기관은 분석의 수준을 높여야 하고, 개인고객도 돈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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